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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연합기구 통합, 또다시 멀어지나
한교총 법인 설립 예고…한기총은 합의 폐기
[1141호] 2018년 06월 20일 (수) 15:14:19 박종언 기자 little777@hanmail.net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전계헌 최기학 전명구 이영훈 목사, 이하 한교총)과 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 이동석 목사, 이하 한기연),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기호 목사, 이하 한기총)가 연합기구 통합을 위해 합의서까지 작성했지만 합의에서 멀어지는 분위기이다.

한기총은 지난 6월 8일 현재 정관을 기반으로 통합을 추진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한국교단연합추진위원회’를 만들었다. 특정 연합기관과의 통합이 아닌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연합단체를 만들겠다는 것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한기총의 이런 결정은 한교총·한기연과의 합의문을 폐기하고 통합 논의를 주도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날 한기총 임원들은 지난 4월 작성한 한교총과의 통합 합의서를 무효화하고 지금까지 진행된 모든 합의도 폐기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기총의 결정을 한교총과 한기연이 수용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한교총과 한기연은 한기총의 현재 정관이 아닌 2011년 마련된 7.7 정관을 기준으로 회원교단을 재심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이는 한기총 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이단성을 해소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에 한기총 소속의 중소 교단들이 한교총과의 통합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도 갈등 요소로 지적된다. 한교총과의 통합이 대교단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에 가장 빠르게 반응한 곳은 한교총이다. 한교총 대표회장단은 지난 6월 11일 회의를 열고 오는 7월 20일 법인 설립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한교총은 지난 5월 체결한 ‘한국교회 통합을 위한 합의서’에서 “법인화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한달도 되지 않아 법인 설립을 위한 총회를 개최키로 한 것이다. 한교총의 이런 행보는 한기총의 합의서 무효화와 협의 폐기 등에 맞서 단독 기구 체제를 이어갈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한교총은 회원교단에 법인이사 추천과 이사 분담금 납입을 요청하기로 했으며, 이달 말에는 설립이사 정수를 확정할 예정이다.

한기연은 아직 이렇다 할 행보를 보이지는 않지만 조만간 통합추진위원장 권태진 목사를 중심으로 중재자 역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통합추진을 뒷받침해 줄 큰 교단이 없다는 점과 한교총과 한기총을 설득할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이 많다.

공식적으로는 세 연합기구 모두 통합을 위한 협상을 중단한 것이 아니며 언제든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특히 한교총과 한기연이 먼저 대화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6월 17일 한교총과 한기연 통합추진위원장들이 서울 모처에서 비공식 만남을 갖고 기본 입장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교총 통합추진위원장 신상범 목사는 “통합을 위한 어떤 전제 조건을 가지고 만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한기연 통합추진위원장 권태진 목사는 “어떤 식으로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며 한교총과 직접 대화하고 통합을 위한 방법을 빠른 시일 내에 찾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교총과 한기연이 통합 논의를 이어가고 결과물이 나오면 한기총도 대화 파트너로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세 연합기구 통추위 대표들은 지난 5월 10일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호텔에서 비공개 모임을 열고 합의서에 서명했다.

합의서에서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연합과 일치를 위해 노력하고 한국교회를 저해하는 제반문제에 공동대처하기 위해 조속히 통합을 추진하겠다”며 “한기총과 한기연은 법인 존속을 주장하지 않을 것이며, 한교총은 법인화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통합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합의서는 불과 한달도 되지 않아 무효화되었다. 한국교회연합기구의 통합이 정말 이뤄질지, 앞으로도 평행선을 달릴지에 대한 한국교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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