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과 북도 대화하는 상황 속에서 총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기보다 총회가 개최되기 전에 양측이 최대한 현명한 합의를 이끌어 내주시기를 다시 한 번 간절히 바라고 총회도 이를 위해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제112년차 총회 개회를 앞두고도 대의원 자격 심리를 매듭짓지 못한 심리부 파행이 빚어지자 발표된 총회장의 입장문 가운데 한 구절이다.

▨… 총회장은 “현 상황에 대해서 마음 아프게 생각하며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라고 밝히며 ‘양측의 현명한 합의’를 호소하였다. 그러나 총회장의 바람은 이미 ‘물 건너간 것’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28일 현재) 사회법의 판결에서 승소를 얻은 쪽에서 이미 쥐어진 손의 떡을 아무런 대가 없이 내려놓겠느냐고 물으며 관전자들은 고개를 젓는다. 지방회 분할 건이 실제면에서 교단발전을 위한 목표라기 보다는 교단정치세력간의 다툼으로 이전투구 양상을 보여 왔음을 부정할 수 없기에….

▨… 그러나 확실하게 하자. 정말, 분명하게 하자. 우리는 그리스도인이고 우리는 성결인이다. 우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기로 믿음을 고백한 사람들이다. 그 신앙에 서 있는 우리 성결인들은, 인간이 옳다고 하는 인간의 의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옳다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의를 추구해야 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하나님의 의는 인간의 불의 속에 있는 의의 가능성까지도 인정해주시는 의임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

▨… 성결신앙과는 상관없는 고양이와 쥐도 앙숙인 천부의 체질을 털어내고 더불어 함께 살 수 있는 묘책(?)을 기록한 책이 있다.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즐겨 읽는 ‘재미있는 동물의 세계’이다. 그 책은 갓 태어났을 때부터 서로의 체액을 함께 몸에 묻히며 자라난 고양이와 쥐는 어른이 되어서도 사이좋게 살아간다고 증언한다. 성결이라는 체액을 함께 나누어 왔으면서도 이전투구의 자리를 끝내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것이 어찌 성결인의 모습이겠는가.

▨… 공자는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거나 섭섭해 하지 않으면 군자라고 부를만하다”고 했었다. 성령의 옷을 덧입은 목사, 장로라면 군자의 인품은 뛰어넘어야하지 않겠는가. 성총회를 어지럽게 하는 위기를 성결의 지도자들이 어떻게 헤쳐나가는 지를 모든 성결인들은 지켜볼 것이다. 성령께서도 이런 우리의 모습을 함께 지켜보아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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