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3일 우리 성결교회는 138명의 새 목사를 배출하였다. “성결교회 성직자로서 긍지를 가지고 청빈생활과 경건생활로 일관하며 말씀사역과 신자들을 돌보는 목양에 전심을 다할 것”을 엄숙히 서약하며 주의 종으로서 살아야 할 삶의 길에 첫발을 내딛었다. 60일 간 영성 훈련일지를 작성하고 사흘동안 금식기도성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주의 제자로서의 삶을 다짐한 새 목사들에게 영광 있으라. 모든 성결인들이 함께 기도로 응원한다.

▨… 선배 목사들이 목회자의 길은 고난의 길임을 누누이 일러주었음에도 그 길에 들어선 새 목사들의 첫 걸음에 초를 치는 일이 있어서야 되겠는가. 그러나 아무리 “청빈생활과 경건생활”을 다짐한다고 해도 최저생계비조차 되지 못하는 생활비가 주는 좌절에 맞설 각오를 세우고 있는지는 묻지 않을 수 없다. 동시에 교단은 138명의 새 목사들이 일할 자리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는지도 묻지 않을 수 없다.

▨… 질문자는 날을 세웠지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밝혀져 있다. 성령께서 138명의 새 목사를 세우셨으니 저들이 가는 길에도 성령께서 함께해 주실 것이다. 이 답에 대해서 사족을 달거나 의구심을 갖는다면 성결인일 수 없다. 틀리는 말 인가. 아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종교인 납세자 자격을 죽을 때까지도 갖추지 못할 수 있는 현실 앞에서 성령께서 목사의 길을 내내 책임져 주실까 하는 의구심 정도는 눈을 감으시고 용납해 주시지 않으실까.

▨… 그 의구심에서 새 목사들에게 당부하고자 한다. 목사의 길을 가면서 자신의 모습을 결단코 다른 목사의 모습과 비교하지 마시라. 그는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흥하고 나는 성령이 외면하셔서 이 고생이다라고 판단한다면 그것은 성령의 사용화(私用化) 아니겠는가. 성령이 역사하시면 여의도 어떤 교회처럼 되고 그렇지 않으면 상가지하교회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판단이야말로 비성결교회적 신앙 아니겠는가.

▨… 청와대의 한 자리가 무에 그리 대단한지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평생 몸담은 교수직도 헌신짝버리듯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목사직은 명예나 권력을 위한 디딤돌이 되기에는 우리 주님의 분부가 너무도 지엄하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님”을 잊어버리는 것은 목사로서 성공한(?) 다음이라도 늦지 않다. 목사의 길은 살강 밑에서 숟가락 주워보겠다고 뭉그적대는 이들의 길과는 달라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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