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전도전쟁 총사령관이셨습니다

그래함 목사님, 단잠을 주무시듯 하나님의 품에 평안히 안기셨군요. 목사님의 소천 소식을 듣는 순간 우리 코리안들은 누구나 1973년 5월 서울 여의도집회를 머릿속에 선명히 떠올립니다.

110만 명 넘게 모인 마지막 집회는 기독교 역사 이래 최대집회가 되었고 구원받는 영혼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모멘텀이 되었습니다. 성삼위 하나님은 그래함 목사님을 우리 민족 구원을 위한 특별대사로 파송하셨습니다. 그래서 미국교회가 파송한 의료선교사 딸로서 평양에서 공부한 루스 벨 양과 결혼하게 하셨습니다.

성경과 교회를 박살낸 북녘 땅에 가서 김일성에게 성경을 선물하셨고 김일성대학교 젊은 학생들에게도 복음을 전파하셨습니다.

그래함 목사님의 소천 소식을 듣고 로스앤젤레스 법원 건물로 달려갔습니다. 31세 되시던 해에 열렸던 전도집회 장소였습니다. 지금도 기념동판이 있기에 목사님 시신을 뵙겠다는 뜻이었습니다. 당시 흥청거리는 도시, 술주정뱅이들이 우글거리던 동네였답니다. 전도집회 성공이 어려웠다면서요. 하지만 마침내 해 내셨습니다. 당초 4주 동안 하려던 집회가 8주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성령의 큰 역사가 있어 엄청난 회개와 영접의 열매를 맺었습니다. 그래서 지구복음화의 큰 횃불 점화식이 되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그 때부터 복음전도자 사명에 온 몸을 던져 자신을 불태우셨습니다. 빌리그래함복음전도협회(BGEA)를 조직했습니다. 이 단체는 미국의 모든 조직 중에 70주년이 되는 오늘까지 하나님과 그리스도인은 물론 세상 사람들에게도 가장 힘찬 박수를 받는 모범단체로 평가됩니다.

‘오직 영혼구원이라는 제일목표에만 철저히 헌신한다. 이 전도집회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은 신앙생활의 모범이어야 하며 따라서 사소한 부도덕성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엄격히 지켜 단체 운영 그 자체가 삶으로 보여주는 한 편의 아름다운 설교가 되었습니다. 목사님께서 선한 싸움 다 싸우시고, 달려갈 길 다 달려가고, 믿음을 굳게 지키셨다는 확인도장입니다. 성령으로 시작했다가 육체로 마치는 부끄러운 교회지도자들(갈3:3) 때문에 목사님의 행동설교가 더욱 큰 감동과 은혜가 되고 소금과 빛이 됩니다.

그래함 목사님은 누구보다도 지구마을 전도전쟁을 지휘하시는 총사령관이셨습니다. 185개 국가의 큰 도시들에서 복음전도집회를 가지셨습니다. 2억 명 넘는 심장에 복음의 씨앗을 직접 뿌리셨습니다. 인쇄매체, 책 출판과 보급, 전파 미디어, 영상미디어, 영화제작과 보급, 인터넷, 사회통신망 등 모든 도구를 통하여 복음의 말씀을 효과적이고도 대량으로 송출하셨습니다.

세계 각국의 최고통치자를 만나 함께 기도하고, 국가조찬기도회를 창설하심으로 신앙의 자유 폭을 크게 넓히셨습니다. 로잔 등지에서 각 국 교회 대표적 지도자들을 모아 국제복음전도대회를 주도하시고 ‘로잔 언약’ 선언과 전도전략 실천으로 ‘지구로 하여금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하자’고 함성을 지르신 것은 실로 ‘땅끝까지 이르러, 모든 민족에게’(마28:19, 행1:8) 복음을 전파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출전명령을 십자가 지고 실천하신 선교전략들입니다.

그래함 목사님, 다음 세기에는 목사님 같은 전도자가 코리언들 가운데서 나오도록 기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온 지구에 흩어진 한인이나 한반도 남북에 흩어져 사는 한인 가운데서 말입니다. 목사님께서 뿌려 놓으신 ‘한 알의 밀’이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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