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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나는 은퇴를 꿈꾼다!
[1123호] 2018년 02월 09일 (금) 16:22:36 신만교 목사(화평교회) webmaster@kehcnews.co.kr

   
   신만교 목사
나는 지난해 연말 정책당회를 하면서, 나의 은퇴계획을 천명했다. 요지는 법적 정년은퇴에서 2년을 앞당겨 내년에 은퇴하는 것이다. 나는 나의 은퇴와 첫 리더십 교체과정을 통해서 우리교회의 표어대로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교회세우기’를 실천할 것이다.

나는 아름다운 은퇴를 생각하며 ‘은퇴란 삶으로 보여주는 마지막 설교이다’라는 은퇴관을 정립했다. 평생을 강단에서 입으로 설교한 목사로서, ‘은퇴’란 ‘삶으로 보여주는 마지막 설교’라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이 마지막 설교를 실패하는 목회자를 본다.

내가 조기은퇴를 결심한 이유가 있다. 나는 화평교회를 개척하고 36년째 한 곳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 그 동안은 못 느꼈는데, 이제는 지루한 감이 든다. 아마 교인들도 그렇게 생각할지 모른다. 그리고 식을 줄 모르던 나의 목회열정도 예전만 못하다. 이제 그만 바톤을 넘겨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은퇴 후에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다. 나는 은퇴 후에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내 고향은 경기도 여주 대신 후포리다. 조금 떨어진 곳에 나의 첫 개척지, 한강교회도 있다. 내가 태어나서 자란 고향으로 돌아가서 형제와 골육친척들을 섬기며 전도하고 싶다.

나는 지금도 청소년시절에 심취했던 농촌계몽 소설 ‘상록수’와 ‘흙’을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하나님께서 다시 그 꿈을 꾸게 해주시는 것 같다. 삭막하고 적적하기 그지없는 고향에 가서 농촌 공동체운동을 하며, 고달픈 고향 분들에게 살맛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그렇게 살다가 인생을 은퇴하고 영원한 본향으로 귀향하려고 한다.

또 한 가지 꿈은 ‘1박2일 영성수련회’를 개최하는 것이다. 12명 정도의 소그룹으로 일박을 하며, 세 강좌를 나누려고 한다. 제1강 코이노니아 공동체영성, 제2강 은퇴의 영성, 제3강 죽음의 영성이다.

강의 중에는 ‘버킷 리스트 작성하기’, ‘유산 안 남기기’, ‘나의 유언서 작성하기’, ‘나의 묘비명 쓰기’ ‘사전의료의향서 작성하기’등이 포함돼 있다.

나는 은퇴할 때 교회에 무엇을 요구하지 않으려고 한다. 명령받은 것을 다 수행하고 난 ‘종’이 무슨 요구를 하랴! 나는 믿게 한 사역자, 다시 말해 ‘하인’, ‘종’, ‘머슴’, ‘일꾼에 불과하다. 단지 복음의 본질인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손가락에 불과한 존재다. 교회를 개척했거나 부흥시켰다면, 하나님이 하신 일이지 결코 나의 공로가 될 수 없다.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근본정신은 비움이요, 내려놓음이다. 주님은 하나님의 자리까지 내려놓으셨다. 바울은 복음을 전하는 일에 장애가 될까봐 당연한 권리조차 쓰지 않았고 되도록 교회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애썼다.

한국교회가 이것을 실천하지 못함으로써 믿음과 신뢰를 잃고 있다. 인간적인 욕심이 앞서 소탐대실 하고 있으니 안타깝다. 교회사이즈가 좀 크다고 그리도 내려놓기가 힘든 건지 안타깝다. 결국 은퇴과정이 은혜롭지 못해서 교회와 불편한 관계가 된다면, 이보다 더 큰 불행이 있겠는가.

나는 주거문제를 해결했다. 주택 적금을 붓고 있다가 공공 임대주택이 당첨되어 올 가을에 입주한다. 그리고 은퇴비는 퇴직금 정산이 나의 소신이다. 원로 추대가 되어 사례를 하면 총회에서 나오는 연금을 보태서 생활하려고 한다. 이것만도 감사한 일이다.

후임자 청빙은 백지에서 시작하려고 한다. 교회의 주인은 예수님이니, 주님께 물으며 응답을 찾으려고 한다.

나의 은퇴와 후임자 청빙과정을 통해서 오직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교회세우기’를 실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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