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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 구약단상 <40>
분노를 방치하면
[1114호] 2017년 11월 29일 (수) 16:06:26 이성훈 목사(임마누엘교회) webmaster@kehcnews.co.kr

   
     이성훈 목사
우리는 옛날부터 분을 내는 것이 덕스럽지 못하다고 여겨온 나머지 내 속마음을 표출하는 것을 꺼려왔습니다. 분노가 생겼을 때 이것을 잘 표출하기보다는 꾹꾹 눌러 참는 우리 조상들의 습관에서 생긴 병도 있는데 우리는 이것을 ‘화병’이라고 부릅니다. 불같이 일어나는 분노를 억누르기 보다는 이것을 잘 표출하고 다스릴 줄 알아야 합니다.

만일 이것을 건강하게 표출하지 못할 경우 엄청난 후 폭풍을 몰고 올 수 있습니다.
오클라호마에서 사망자 168명을 포함하여 약 8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1995년 연방정부청사 폭탄테러 역시 한 개인이 가진 내면의 분노를 잘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가 끔찍하게 표출이 된 사례입니다.

성경에 보면 자신의 동생을 죽인 가인이라는 인물이 나옵니다. 흔히들 가인이 분노한 이유를 하나님께서 가인의 제물을 받지 않으셨다는 사실에서 찾고자 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하나님이 제물만 받지 않으신 것이 아닙니다. 성경은 ‘아벨과 그 제물' (히.엘 헤벨 베엘민하토)을 받으셨고 ‘가인과 그 제물'(히.엘가인 베엘민하토)을 받지 않으셨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물리치신 것은 가인의 제물뿐 아니라, 가인이라는 사람이었습니다.

순서상으로 볼 때 가인의 제물을 배척하시기 전에 가인이라는 사람부터 먼저 배척하셨고, 아벨의 제물보다도 아벨이라는 사람을 먼저 열납하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제사의 종류가 아니라, 제사를 드리는 사람에게 더 관심이 있으셨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대목입니다.

즉 가인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스스로 돌아보고 회개하는 대신 동생에게 잘못된 분노를 쌓기 시작했고, 분노를 방치한 결과 상처를 아벨에게 쏟아 부었던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종종 “저 사람은 주는 것 없이 미워”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정말 주는 것 없이 미운 것이 아니라 과거에 누군가로부터 상처를 입은 경험이 사건의 기억은 사라진 채 그 상처만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내면에 그 상처가 한구석에 자리를 잡고 있다가 무의식 속에서 어떤 사람이 그와 동일한 행동을 했을 때 상처가 다시 그를 괴롭히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가인 역시 아벨을 볼 때에 그가 하나님으로부터 거절 받은 것이 생각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급기야 아벨을 죽이고야 말았습니다. 그는 아벨을 미워하고 죽이고 싶어 하기 보다는 미움이 어디에서부터 시작이 되었는가를 먼저 살폈어야 했습니다. 문제의 원인은 아벨이 아닌 가인 자신에게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치유를 받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 회복했어야 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영적인 존재입니다. 우리는 애시당초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지어진 존재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과의 관계가 어긋나면서부터 우리의 삶은 왠지 불편해지기 시작했는데 미움과 살인이 그 결과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가인은 동생을 살해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나아가 잘못을 구했어야 했습니다.

우리의 믿음은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모든 허물을 다른 이들에게 돌리기 보다는 스스로 짊어지시고 십자가에서 묵묵히 처형당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다시 한 번 묵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네 영혼이 잘됨같이 범사에 잘되기를 원하노라”는 말씀처럼 나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고 우리의 영적 질병이 치유 받고 회복되어지는 은혜가 있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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