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전도사 통해 내 사역 돌아봐

민경익 목사
저는 1998년 2월에 신대원을 졸업하고 인천동지방 하성제일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민경익 목사입니다. 우리 교회는 북한과 접경지역에 있는 서부전선 애기봉이 위치해 있습니다.

주님 말씀에 순종하여 달려오던 2016년 즈음 학교에서 목회현장훈련(SM) 제도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신문을 통해서 접하게 되었습니다. 곧바로 서울신대로 문의 전화를 넣었습니다. 우리 교회는 김포에서 면 소재지로 교통편이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차가 없는 전도사들은 오고 가기가 쉽지 않아 늘 부교역자 수급에 고충을 안고 있던 터였습니다.

곧바로 목회현장훈련센터에 훈련학생을 보내달라고 신청을 했고 2017학년도 신학대학원 신입생 중 지원자를 소개받았습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검토한 후 목회현장훈련센터에 훈련 진행 의사를 전했습니다.

이후 센터에서 면담 과정을 거쳐 한 명의 훈련생 전도사를 배정 받고 훈련 협약서를 작성했습니다.  

훈련생 전도사는 8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첫 인사를 왔습니다. 면담을 마치고 장로님과 몇몇 부장집사님들과 같이 식사를 했습니다. 다음날 주일예배에 성도들에게 인사를 하고 9월 2일부터 훈련과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훈련생 전도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충분히 교회학교를 이끌어 갈 수 있다고 판단되어 어린이 부서를 맡겼습니다.

훈련을 진행하면서 처음에는 어떻게 멘토 모임을 해야할지 몰랐고 나이가 어린 전도사와 한 공간에 마주 앉아 있는 것이 어색하기도 했지만, 재밌기도 하고 젊은 날 나를 보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매주 토요일 11시에는 약속대로 멘토 모임을 가졌습니다.

지금껏 교회를 성장시키는 일에만 생각을 집중했는데 이렇게 한 시간 정도 훈련생 전도사와 나누는 시간을 보내니 잠깐이나마 나의 사역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토요일마다 모임을 갖지는 못했습니다. 행사 등으로 멘토링을 하지 못할 때는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멘토 모임을 가질 때는 옷차림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내가 그동안 목회현장에서 체득해 온 다양한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전수해 주었습니다.

훈련생 전도사는 교회사역 전반에 차분하면서도 열정적으로 임했고 맡긴 일에 순종하며 책임감 있게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여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센터에서 요청하는 보고서가 너무 상세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센터에서 목사들을 배려해 주려고 노력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3주 전 어느 주일에는 훈련생 전도사가 부서예배를 앞두고 책상 옆 바닥에 무릎을 꿇고 열정적으로 기도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은 저에게 많은 도전과 감동을 주었습니다. 

훈련생 전도사가 저와의 목회현장훈련을 통해 목회철학을 잘 정립하고 향후 하나님께 쓰임 받는 신실한 목회자가 될 것을 기대합니다. 학생들에게 목회 현장을 미리 체험케하여 실력과 영성있는 교단 목회자를 길러내고자 하는 학교 측의 의지와 전략적으로 훈련시스템을 개발해 진행하는 노세영 총장님을 비롯한 교수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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