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에서 벗어나 ‘빛’으로 나아가자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 백종국 목사)은 지난 11월 9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100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서 ‘가계부채로 고통받는 이웃을 위한 기독교의 역할’을 주제로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한국교회가 가계부채 문제해결을 위해 시도했던 다양한 사례들이 발표되어 눈길을 끌었다.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는 일찍부터 부채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양육 프로그램에 재정관리 강의를 추가했으며 성도들의 의식개선도 시도 중이다.

실제적인 부채해결을 위한 ‘부채탈출 119’도 운영중이다. ‘부채탈출 119’는 청장년들이 각자 처해있는 형편에 따라 재무상담은 물론이고 신용회복위원회와 같은 구조제도, 개인회생, 파산제도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이다.

또한 ‘긴급구호자금’이라는 이름으로 돈이 없어 생활이 힘든 사람들을 무상으로 지원해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돕고 있다. 2015년 시작된 ‘부채탈출 119’를 통해 약 200명 이상의 청장년들이 부채 문제에서 자유로워졌다.

서울 예수마을교회(이파람 목사)는 급전이 필요한 이들에게 1인당 월 50만 원, 연 600만 원 내로 희년마을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별도의 신청절차나 양식은 없으며 문자나 SNS를 통해 신청하면 가능하다.

기금을 이용하는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청년이 대부분으로 이들은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이다. 생활비 등 필요하지만 대출을 받기는 어려운 소액이 대상이다. 기금은 교인들의 자발적인 후원과 바자회와 음식판매 등을 통한 수익금으로 마련된다.

이날 콘퍼런스 중간에는 원금 3억2,000만 원, 이자 6억8,000만 원 등 총 10억 원의 부실채권 86건을 폐기하는 행사가 열렸다.

기윤실 박제민 팀장은 “장기 연체된 부실채권은 2차 시장에서 헐값에 매매되기 때문에 채무자는 끊임없이 고통받는다”며 “이번 소각으로 86명이 채무로부터 자유로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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