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비핵화·전쟁반대 촉구’

종교·사회·정치계 원로들이 한반도 비핵화와 전쟁방지를 기원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각계 원로들은 지난 11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북한을 향해 핵과 미사일을 즉각 중단하고 조건없는 대화에 나설 것, 미국은 전쟁을 야기할 수 있는 군사행동을 해서는 안되며 한반도 평화를 존중하고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 등을 요구했다.

최근 북한의 핵문제로 인한 미국의 강경 발언과 전쟁 위기설까지 불거지면서 원로들이 한반도 평화와 한반도 비핵화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날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원로)는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고 공언하고 있고, 미국은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오히려 가공할 전략무기들을 한반도에 집결시키고 있다”며 “일촉즉발의 위기가 한반도를 감싸고 있으며,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목사는 “북한의 핵은 한반도의 불안한 평화마저 송두리째 파괴하여 우리 모두를 공멸시킬 것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근본적 위협”이라며 “그러나 북한 핵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한반도 전쟁'이 아무렇지 않게 회자되는 작금의 상황 또한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원로들은 이날 선언문을 발표하고 “정부는 한반도 전쟁 방지는 물론 어떤 무력충돌도 예방할 수 있도록 최우선으로 초당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미국과 중국을 동참시켜 북한을 설득하고 강제할 모든 외교역량을 발휘하라”고 요청했다.

또 “국회는 초당적으로 ‘한반도 비핵화 촉구와 전쟁반대 결의안’을 채택하고, 정부와 협력 체제를 구축해 북핵 문제해결에 주력해야 하며, 시민사회는 이념과 정파를 초월해 한반도 전쟁방지와 비핵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노력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밖에 ‘한반도의 평화유지를 위해 미국과의 대화에 나서며 양국이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할 것’ 등의 내용을 담았다.

시국선언에 참여한 민병두 의원(더불어민주당)도 “우리 사회 원로들께서 평화의 목소리를 말하기 시작해 반갑고 우리나라에 절대 전쟁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국민들의 합의가 일어날 것을 기대한다”며 “국회도 여야합의로 전쟁반대 결의안을 채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국선언문에는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명혁 목사를 비롯해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원로), 기하성 총회장 이영훈 목사 등 종교계 11명과 정의화 전 국무총리 등 정치계 5명, 나눔국민운동 이사장 손봉호 교수 등 시민사회계 8명을 포함해 24명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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