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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은 경청으로부터 시작
내 자녀 잘 키우는 ‘소통’의 기술…훈계·가르침보다 존중과 이해 먼저
[1103호] 2017년 09월 06일 (수) 15:49:45 남원준 기자 ccmjun@hanmail.net

부모와 자녀 사이만큼 끈끈한 관계가 또 있을까. 어떤 면에서 부모·자녀의 관계는 배우자와의 관계보다 더 깊은 사랑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남녀 간의 사랑의 힘도 크지만 자녀를 향한 부성애, 모성애는 그 어떤 사랑보다 위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모·자녀 간의 소통이 막히면서 때때로 서로 갈등과 상처를 남기고 심한 경우 자녀의 가출과 일탈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는 자녀의 심리상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효과적인 소통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
 
‘경청’은 대화 촉진
전문가들이 효과적인 소통의 방법으로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경청’이다. 잘 말하기 위해 먼저 잘 듣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어떤 일로 속상하고 화가 나더라도 자녀의 말을 들어주는 부모의 모습은 자녀에게 신뢰감과 믿음을 준다. 눈을 마주치고 스킨십을 하면 더 효과적이다.

또 부모가 자녀를 이해해주고자 하는 태도는 자녀의 자존감을 높여준다. 자녀의 말을 들으면서 부모가 이해한 내용이 자녀가 말하고자 하는 것과 맞는지 확인하면서 들어야 한다.

또 청소년들은 자신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느끼고 표현하는 능력이 아직 미숙해 종종 “그냥” “몰라” “귀찮아”라고 말하곤 한다. 자녀의 이런 태도는 부모를 더 답답하게 하고 화나게 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언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때 부모는 참을성을 갖고 왜 말하기 싫은지, 부모의 어떤 태도가 아이의 말을 막고 있는지 등에 대해 차분히 물어볼 필요가 있다. 자녀가 구체적으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면 점차 대화가 수월해진다.

또 청소년은 자기만의 세계가 생겨나고 자신의 생각은 무조건 옳다는 경향이 있다. 이 때 부모가 자녀를 훈계하고 가르치려하면 자녀는 반감을 품게 된다. 부모는 이러한 시기에 있는 자녀를 이해하고 생각과 입장을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자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찾고 이에 공감한다. 자녀는 부모가 나의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고 느끼면 좀 더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하게 된다.

‘나 전달법’중요
경청은 소통을 위해 매우 중요한 기술이지만 계속 경청만 하고 있을 순 없다. 자녀가 하는 말만 듣고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부모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자녀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부모가 하고 싶은 말은 전해야 한다. 이를 위해 ‘나 전달법’을 익혀야 한다. 나 전달법만 잘 익혀도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가 원만해진다.

나 전달법은 ‘비난 없이 상대방의 행동을 서술하고, 당신에게 미치는 구체적 영향을 말한 다음, 당신의 감정을 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중요한 전화를 하는데 아이가 옆에서 떠들면 “시끄러우니 조용히 해”라고 하기보다는 “엄마가 중요한 통화를 하는데 네가 큰 소리로 떠들어 상대방 말이 잘 안 들리기 때문에 조금 짜증이 나”라고 말하는 식이다. 나 전달법으로 말했는데도 아이가 계속 말을 듣지 않으면 부모가 화난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칭찬’만한 도구 없어

관계에 있어 ‘칭찬’만큼 강력한 소통의 도구도 없다. 칭찬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먼저 사소한 일도 칭찬한다. 밥 잘 먹고, 친구와 잘 어울려 놀고, 깨끗이 세수하고, 장난감을 스스로 치우고 하는 등 아주 사소하고 당연해 보이는 일에도 칭찬하는 습관을 가진다.

또 “착하구나” “예쁘구나”보다는 “인사를 잘하는구나” “장난감 정리를 잘하는 구나”처럼 구체적으로 칭찬한다.  또 결과보다는 행동과정을 칭찬하고 장난감을 잘 치운 아이에게 “착하다”라는 말보다는 “정말 깨끗해졌네!”라는 식으로 말해준다.

같은 칭찬이라도 나쁜 예와 좋은 예가 있다. 가령 어떤 과목시험에서 50점에서 90점으로 올랐을 경우, 부모가 “잘했어, 조금만 더 공부하면 100점 맞겠네”라는 식의 칭찬은 자녀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성적에 집착을 하게 만든다. 이때는 “점수가 올라 정말 좋겠다. 엄마가 너무 행복하다. 00도 정말 좋겠구나!”와 같이 이렇게 칭찬하면 나라는 주체에 대해 주인의식을 갖게 되고 자존감이 높아진다.

부모와 자녀 간 직접 대화가 어렵다면 노트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루는 부모가 자녀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트에 짧게 적어서 적어주고 부모가 쓴 글 바로 밑에 자녀가 답을 하거나 자신의 마음을 간단히 적어서 다음날 주는 방법이다.

이 방법이 서로에게 익숙해지면 대화가 조금씩 오고 가는데 큰 어려움이 없어진다. 등산이나 산책을 하면서 자녀의 미래계획이나 목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다. 

한편 심각한 사춘기 증상과 우울증이 있는 청소년기의 자녀에게 충고나 훈육은 금물이다. 충고나 훈육을 하면 청소년은 자신을 더욱 부정적으로 느끼고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충고 보다는 ‘너가 힘들어서 이런 행동을 했겠구나. 그런데 이런 행동을 하면 엄마도 마음이 아파’처럼 믿어주고 이해해주는 식의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

최근에는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가 단절되는 사례가 많다. 자녀의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과 조절을 위해서는 부모가 자녀와 대화를 통해 스마트폰 사용조절에 대해 실천가능 한 약속을 정하고, 꾸준한 실천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스마트폰 사용조절을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과 공부나 운동 등 오늘 꼭 해야 하는 일에 대한 시간을 구분해 놓고 이를 부모님이 체크한 후 적절한 상과 벌을 주어야 한다. 이 때 반드시 일관성 있게 훈육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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