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감동 되살리는 후속 프로그램 있어야

뜨거웠던 여름수련회(캠프)가 막을 내리고 새로운 사역을 준비할 시기다. 여름수련회는 교사와 어린이들에게 은혜와 감동을 느낀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다. 하지만 어린이들이 정신없이 새 학기를 준비하다보면 어느새 여름수련회에서 받은 은혜를 모두 잊기 쉽다. 이 때문에 각 교회학교에서는 여름수련회의 은혜와 감동을 이어갈 후속 사역이 필요하다.

새신자 관리 철저
여름수련회 시즌은 어린이 전도가 가장 왕성한 시기다. 거리에 여름수련회 현수막을 걸고, 초청포스터를 붙이고, 전단지를 나눠주는 등 여름수련회 홍보가 곧 전도로 연결된다. 또 교회학교 학생들이 같은 반 친구나 동네 친구들을 초청하는 경우도 많아 가장 많은 새 신자 어린이가 나오는 시기다.

여름수련회는 평소보다 더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특별한 간식도 주기 때문에 새신자 어린이들이 교회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더 느낄 수 있다. 문제는 여름수련회가 끝난 후 약 새로 나온 어린이들의 절반 이상이 떨어져나간다는 데 있다.

애써 전도한 친구들이 교회에 정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존의 학생들도 실망감을 느낄 수 있다. 이 때문에 교회학교에서는 여름수련회 후 새신자반을 별도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새신자반은 담당 교역자나 오랜 경험을 가진 교사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새신자 어린이들이 교회에 잘 정착하도록 특별한 관심과 노력을 보인다면 정착율을 2배로 끌어올 수 있을 것이다. 약 한달 간 새신자반을 운영한 후에는 가급적 친한 친구가 있는 반을 배정해 교회에 더욱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름수련회 기간 함께 생활했던 교사와 반 친구들이 따로 시간을 내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효과적이다. 교회 혹은 교사의 집, 제3의 장소에서 함께 식사하며 서로를 더 깊이 알아가고 자유롭게 교제를 나누며 친밀감을 키우는 것도 이후 교회생활에 활력을 준다.  

글·사진 기록 효과적
학생들이 여름수련회를 마친 후 감상문을 쓰게 하는 것도 은혜와 감동을 지속시키는 방법이다. 예수님을 만난 감동, 말씀의 은혜, 앞으로 어떻게 살겠다는 각오와 다짐 등을 글로 적으면서 은혜가 삶에 구체화 된다.

중앙교회(한기채 목사)는 교회학교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여름수련회를 마치고 느낀 소감문을 주보에 게재했다. 초등부 김보미 학생은 “유년부와 또 다른 경험의 캠프를 하며 기도하는 법도 배우고 믿음, 소망, 사랑, 평안, 기쁨, 순종, 6가지 표적을 마음에 새기며 한 번 더 하나님나라를 배운 좋은 경험이었다”고 고백했다.

또 중등부 강산 학생은 “지난 겨울수련회에서 뜨겁게 기도했지만 주님을 만나지 못해 올해는 시원한 물놀이나 즐기려 했는데 셋째 날 저녁 하나님께 울며 아기처럼 부르짖었다. 그러나 갑자가 예수님이 못 박힌 모습이 생각났고 마음이 뜨거워지고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고 영적 체험을 밝혔다.

이처럼 여름수련회 감상문을 쓰게 하는 것은 은혜의 기억을 되새겨 주는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

여름수련회 사진전시회를 여는 것도 큰 효과를 거둔다. 날짜별, 시간별, 프로그램별로 사진을 모아 전지 등에 붙이고 재미있게 제목을 적는다. 사진만 봐도 여름수련회의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 날 것이다. 학생들이 갖고 싶은 사진은 신청을 받아 출력하고 원본을 이메일, SNS로 보내주는 노력도 필요하다. 학생들은 힘들 때마다 수련회 때 찍은 사진을 보면서 영적인 힘을 얻을 수 있다.

수련회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만드는 것도 효과적이다. 요즈음은 스마트폰으로도 고화질 동영상을 찍고 편집까지 간편하게 할 수 있어 어렵지 않다. 동영상을 촬영할 때는 배경 중심 보다는 인물 중심으로 찍는 것이 좋다. 사진전시회는 수련회 직후 하는 것이 좋지만 동영상 상영은 한 달 후 정도 하는 것이 수련회의 감흥을 되살리는 방법이다.

교사들 영적 재충전
여름수련회 기간 휴가도 반납하고 봉사한 교사들을 위로하는 것도 사후관리에 중요한 부분이다. 여름수련회 후 교사부흥회 또는 교사위로회를 열어 교사들의 지친 몸과 마음이 회복되고 사명을 공고히 하도록 배려해야 한다.

여름수련회에서 혹 탈진한 교사들은 후반기 사역에 대한 열정이 떨어지고 급기야 연말에 그만두는 사례도 많아 교사들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 영성을 강화하고 친밀한 교제도 나누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기도원에서 기도회를 열고 식사를 나누거나 교사들이 자연스럽게 서로를 격려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담당교역자가 교사들에게 후반기 사역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아이디어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도 열정과 사명을 불어넣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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