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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는 휴(休), 얻는 휴(休)
[1099호] 2017년 08월 02일 (수) 15:49:59 이규철 목사(안동교회) webmaster@kehcnews.co.kr

   
여름휴가가 절정에 이르렀다. 많은 분들이 가족단위로 혹은 친구들과 함께 산으로 바다로 휴가를 다녀왔거나 떠나고 있다.

각박한 세상에서 다람쥐 쳇 바퀴 돌듯 타이트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에 있어 일정한 기간 동안 쉬는 겨를을 통해 좋지 않았던 기억과 쌓였던 스트레스를 잊고 다시 새 힘을 얻게 하는 ‘휴’(休)는 참으로 귀한 시간이다.

톱날을 갈지 않고 열심히 톱질만 하는 나무꾼은 항상 바쁘고 힘들다. 날이 무딘 톱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의 톱날은 어떤 상태인가. 톱질을 하는 나무꾼으로 대변되는 나의 일상에 무디어진 나의 ‘열정이라는 톱날, 창의성이라는 톱날, 건강이라는 톱날’을 다시 갈아 탄력적이고 역동적 에너지를 발하도록 하는데 휴가는 실질적으로 기여한다.

일찍부터 창조와 효율 개념이 결합된 ‘휴 & C(Creative) 경영’을 도입하여 사업적 성공을 거둔 이들이 많다. 일찍이 자동차 왕 ‘포드’는 “모든 사람은 자기 능력에 맞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가장 빛이 난다. 그러나 일만 하고 휴식을 모르는 사람은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와 같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혼다자동차 설립자인 ‘혼다 소이치로’ 또한 이런 강조를 자주했다. “기업이건 사람이건 때때로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마디가 있어야 대나무가 자라는 것처럼 이런 휴식과정이 있어야 사람도 기업도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휴’와 같은 의미인 ‘여가’(餘暇) 또한 현대인에게 중요하다. 여가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휴식을 겸한 다양한 개인적 취미활동을 통해 자기충전을 이루는 자유로운 시간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진정한 여가와 배움의 시간을 동일시했다. 그리스인들에게 있어 여가는 사색하고 명상하며 지식과 삶의 보람(행복)을 얻는 학문의 터전으로 여겨 시민으로서의 생활을 실현하는 원천으로 평가했다. 그런데 우리가 휴가나 여가 활동을 단순한 ‘바캉스’(vacance)로만 여긴다면 아쉬움이 크게 남는 후유증이 남을 것이다.

라틴어 ‘바카티오’(vacatio)에서 파생된 바캉스는 ‘무엇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뜻한다. 사람이 일의 스트레스에서 해방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일상으로부터의 자유를 넘어 놀이를 위한 놀이에 탐닉하는 바캉스 후유증은 상당히 오래간다. 

창세기 1장을 성찰한 미국 휘튼대학교의 ‘라이켄’(Lyken)에 따르면, 여가는 ‘되돌아 봄(Reflection), 새롭게 함(Refreshment), 다시 창조함(Recreation)’이라는 ‘3R’로 함축된다. 곧 기독교인들이 휴가를 통해 지난날을 반추(反芻)하되 삶의 활기를 재충전하고 새로운 지식과 사고를 갖추는 계기로 삼는다면 ‘잊는 휴’를 넘어 ‘얻는 휴’를 보낸 것이다.

‘休’라는 한자어는 사람이 나무 옆에 서 있는 소박한 형국이다. 신앙적 견지에서 인생의 진정한 휴식은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 아래 믿음으로 가지런히 서는 것이다. 무더위와 일상에 지친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진정한 ‘휴’이신 예수님께서 주님의 숲으로 초청하신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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