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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에게 설교를 묻다 (6)
마틴 로이드 존스, 강해설교의 왕자
[1098호] 2017년 07월 26일 (수) 14:44:52 손동식 목사(하저교회) webmaster@kehcnews.co.kr

   
    손동식 목사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던 어느 오후, 런던 중심가에 자리한 유서깊은 한 교회의 강단에 떨림으로 섰다. 그곳은 지난 세기 최고의 강해설교가로 일컬어지는 마틴 로이드 존스(M. Lloyd-Jones)가 설교했던 웨스트민스터 채플의 강단이었다. 영국 강단과 세계 강단을 이끌던 강해설교의 왕자의 그 강단은 사진에서 보던 것 보다 훨씬 넓었다. 마치 교회 전체가 두 개의 큰 타원 모양으로 전체적으로 큰 타원 아래 강단이 중심에 작은 타원모양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몇 해 전 방문했던 로얄 알버트 홀(Royal Albert Hall)처럼 웅장한 교회의 규모와 달리 회중석이 한 눈에 가까이 들어오는 구조로 강단이 위치해 있었다. 수많은 회중석으로 둘러싸인 그 강단에 서자니, 하늘의 진리를 사자후(獅子吼)로 토해내던 로이드 존스의 목소리가 공명되어 귀에 울리는 듯 했다.

로이드 존스의 설교를 단 한편이라도 읽어본 사람은 그의 말씀의 깊이와 넓이에 압도당하게 된다. 성경적인 강해설교의 진수를 보여준 그의 설교와 말씀사역은 세계 강단과 한국 강단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그의 설교는 웨스트민스터 채플에서 무려 13년간 강해한 금세기 현대판 기독교 고전이라 일컫어지는 로마서 강해설교와 8년간 강해한 에베소서 설교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그러나 이 위대한 말씀의 종은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께 쓰임받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그의 삶 속에 찾아오신 하나님의 특별하신 개입하심이 있었다.

영국 웨일즈 시골의 한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난 로이드 존스는 20대의 젊은 나이에 의학박사로 성공의 길을 걷고 있던 야심만만한 젊은이요, 교회의 모범적인 교인이었다. 그러나 20대 초반, 로이드 존스는 자신의 회심에 관하여 충격적인 사실을 자각하게 되었다. 그것은 교회에서 성실한 교인으로 인정받던 로이드 존스였지만 성경의 진리에 철저하게 비추어 볼 때 자신이 진정한 의미에서 전혀 그리스도인이 아니었다는 사실이었다.

로이드 존스는 성경적인 의미에서 죄라고 하는 것이 단순히 부도덕적인 행위라기보다 훨씬 근원적이며 깊은 것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바로 자기 자신이 죄와 허물로 죽어있고 하나님을 대항하는 자임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죄에 대한 깊은 인식은 그로 하여금 죄와 사망으로부터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깊이 체험토록 하였다.

그의 설교에 큰 영향을 주었던 이 회심의 경험에 관하여 로이드 존스는 훗날 이렇게 고백한다. “제가 그리스도인이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나로 죄인임을 알게 하셨고, 나의 존재의 근원에서 잘못되었음을 알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로이드 존스가 사역자로 헌신하기까지는 극심한 내적투쟁을 거쳐야 했다. 로이드 존스는 목회로의 소명에 관하여 의식하고 있었지만 이에 관하여 한동안 주저하였다. 왜냐하면 세상적으로 최고의 엘리트의 길을 걷고 있었지만 목회직의 엄숙함과 복음의 위대함을 생각할 때, 자신은 전혀 그럴만한 자격이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그의 내적 갈등은 자신의 무가치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자신을 사랑하시며 구원하셨다는 확신으로 극복되었다.

웨슬리는 물론이요, 스펄전과 로이드 존스의 생애를 곰곰이 반추해 볼 때, 어쩌면 오늘 우리 시대 교회의 많은 문제의 본질은 성결의 문제 이전에 (성경적인) 회심과 중생의 문제가 아닐까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리차드 박스터(R. Baxter)의 말처럼 회심하지 않은 설교자보다 위험한 사람은 없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자신의 유일한 주인이요, 폐하인 그 설교자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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