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필요 채우자 전도가 뒤따라와”

대선교회가 선교하는 교회로 변화하자 성도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서종선 목사가 부임할 당시만 해도 주일 출석이 70여 명에 구역이 5개였는데 지금은 예배 인원도 늘고, 구역도 11개로 확대됐다. 주목되는 것은 전도가 어려운 농촌지역에서 새 성도들이 전도되고 있다는 점이다. 새 신자 전도의 비결은 ‘한글학교’이다.

▲ 대선교회 한글학교에는 흰머리 학생들이 가득하다.

서종선 목사는 2013년 8월 부임 첫해에 마을 주민들을 위해 한글학교를 열었다. 전도지를 만들어 교회 인근 마을로 전도를 나가서 보니 글을 모르는 어르신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 대선교회 서종선 목사와 차형임 사모
서 목사는 “전도도 중요하지만 이 분들에게 다가가려면 먼저 필요를 채워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몇 분이나 오시겠나 싶었는데 첫 수업에 31명이나 모였다”고 말했다. 그동안 교회에서 어르신들을 찾아다니며 섬기며 신뢰를 쌓은 결과였다.

배움에 목말랐던 동네 어르신들은 삐뚤빼뚤 ‘ㄱ’ ‘ㄴ’을 써보고, ‘가나다라마바사’를 따라 읽으며 한글을 배웠다. 워낙 고령의 학생들이라 3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완벽하게 한글을 익히지는 못했지만 현재는 심화반에서 받아쓰기와 일기쓰기를 수업을 하고 있다.

한글수업은 매주 2회 진행하는데, 학생들 평균 나이가 70세 이상이라 수업은 짧고 재미있게 진행해 평가가 높은 편이다. 수업 때마다 매번 정성껏 간식을 준비해 대접하니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여름엔 팥빙수, 겨울엔 단팥죽 등 계절마다 어르신들이 좋아할 간식을 대접하고, 봄가을로 소풍도 진행해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 한글교사로 섬기는 차형임 사모와 김정순 권사가 학생들을 부모같이 섬기며 가르치는 것도 한글교실의 또 다른 인기비결이다.

▲ 한글학교에서 한글을 배워 받아쓰기하는 노년의 학생들.
올해 84세인 김연례 성도는 “그동안 한글을 배우고 싶어도 시작하기 어려웠는데 교회에서 계기를 만들어주어 고맙다”고 말했다. 김 성도는 3년 전부터 한글학교에 나오면서 전도되어 지금은 교회 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처럼 한글학교는 어르신들의 필요를 채워주고 지역과 긴밀하게 소통하는데 좋은 통로가 되고 있다. 현재까지 한글학교 학생 중 1명만 빼고 모두 전도되어 교회에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대선교회는 한글학교 외에도 하우스 농장에 일하는 바쁜 주민들을 위해 봄에는 김밥, 여름엔  팥빙수를 일일이 배달해주고, 겨울에는 김장김치를 나누는 등 지역 주민들을 살뜰히 챙기고 있다.

서종선 목사는 “시골목회는 섬김이 곧 전도”라며 “보일러도 고치고. 수도도 손보며 동네 일꾼 목사로 앞으로도 계속 섬김의 목회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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