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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4호> 연합기구 통합 말보다는 실천을
[1094호] 2017년 06월 21일 (수) 14:31:40 성결신문 webmaster@kehcnews.co.kr

지난 15일 본 교단을 비롯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등 22개 교단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교단장회의 회의가 열렸다. 교단장회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의 통합을 재확인하고 양측 통합추진위원회에 통합을 위한 실제적인 노력을 주문했다.

지난 8일에는 한교연도 임원회를 열고 한기총과의 통합 의지를 재확인한다는 보도 자료를 냈다. 한교연은 흔들림 없이 한국교회 통합을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말 그대로 재확인하는 차원에 그쳤다. 교단장회의도, 한교연도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한기총과 한교연은 지난 4월 통합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5월 대선 전에 통합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양측 통합추진위원장이 이 절차를 진행하고, 통합이 완성되면 소위 '7·7 정관'을 사용하기로 합의까지 했다. 그렇지만 양 측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통합 로드맵조차 마련하지 못했다.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해진 것은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의 갑작스런 직무정지 탓이 크다. 법원이 직무대행을 선임했지만 통합 논의는 권한 밖의 일이다. 한기총 수장의 공백으로 양측이 심도 있는 통합 논의를 할 수 없는 상황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한교연이나 한기총도  답답할 노릇일 것이다.  

양대 기구 통합 논의는 한교연이 출범할 때부터 논의되었지만 성사될 듯 하다가도 제자리로 돌아가면서 몇 년째 공전하고 있다. 말만 무성하고, 허울 좋은 합의는 있었지만 구체적인 방안이 나온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교단장회의 역시 말로는 양 기구의 통합을 부르짖고 있지만 실제적인 역할은 하지 못 하고 있다. 통합을 가장 적극적으로 외치고 있는 한국교회총연합회도 한교연을 탈퇴하겠다는 강수까지 뒀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양 기구를 압박한다고 해서 통합이 이뤄질 리는 만무하다. 

이제는 연합기구 통합논의가 무엇이 문제인지 돌아볼 때이다. 말만 앞세운 통합 논의, 주장  뿐인 통합 계획은 더 이상은 무의미하다. 단지 통합해야 한다는 당위성만 설명한다고 해서 통합이 되는 것이 아니다. 교단장회의와 한교총은 구체적인 대안 없이 통합만 외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방안부터 수립한 후에 한교연과 한기총 당사자부터 통합논의의 장으로 이끌어 내야 한다.

양 기구의 통합 전 논의되어야 할 사안이 많다. 지도체제는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현재 일하고 있는 직원들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등 논의해야 할 사안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통합 논의 자체도 당사자에게 맡길 것인지, 아니면 한교총, 교단장회의가 주도할 지도 명확해야 한다. 한교연 측에서는 양 기구 통합 논의는 당사자인 두 기구가 논의해야 할 사안이지, 제3자가 개입할 사항이 아니라고 내심 불편한 기색이다.

한교연과 한기총 스스로가 진정성 있는 통합에 나설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을 한교총과 교단장회의가 만들어 주어야 한다. 한기총과 한교연도 '통합돼서는 안 될 이유'들을 찾아 논의를 중단시키려 하지 말고 이제부터는 '통합해야 할 이유'들을 함께 발견하는 마음부터 모아야 한다. 무조건 통합을 외치기보다는 실질적인 노력이 먼저라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진정성 있는 마음이 있다면 분명한 목표와 비전부터 세우는 것이 순서다.

한국교회 연합기구는 보수와 진보로 나눌 수도 없고 나뉘지도 않는 ‘온전히 하나된 공동체’여야 한다. 상대로부터 무엇을 얻어내기 위한 통합이 아니라 하나 됨을 위해 무엇을 내어줄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는 통합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연합 정신이고, 주님이 바라시는 하나 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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