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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시론>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1093호] 2017년 06월 14일 (수) 15:57:04 임승훈 목사(더감사교회) webmaster@kehcnews.co.kr

   
    임승훈 목사
인간이 살아가면서 추구하는 최종적인 목표는 행복이다. 행복은 종교, 부유함, 배움과 상관없이 인간이 갈망하는 개념이다. 하지만 행복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것을 잊고 살 때가 많다.

어떤 이는 돈이 최고라며 인생의 가치를 여기에 둔다. 행복 여부도 물질의 유무에 달렸다고 항변한다. 돈 없는 이를 무시하고 돈 이외의 모든 것을 가치 절하한다. 수억 원짜리 외제 자동차, 수천만 원에 육박하는 산악자전거와 손목시계 등 고가 명품이 없으면 흡사 행복하지 않은 모습이다.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그것을 소유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면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이것을 소유할 이유는 없다. 형편과 수준에 맞게 구입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유독 한국인들은 한 가지 명품에 대한 쏠림현상이 아주 심하다. 마치 그것을 소유하지 못하면 인생자체가 불행하다는 듯이 죽을지도 모른채 뜨거운 전등에 빨려 들어가는 불나방처럼 우리의 불쌍한 이웃들은 몰려가기만 하는 것은 아닌지.

어떤 이는 학벌 우선순위에 심취해 있다. 학벌하면 적어도 SKY대학은 나와야된다며 그 외의 사람들을 업신여긴다. 배움은 요긴하고 필수적인 인생사이지만 잘못 배우면 그 아는 것이 오히려 세상을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필자가 부천 살 때의 이야기이다. 건물주가 서울대 출신이었는데 그는 입만 벙긋하면 서울대 출신이라는 말을 달고 산다. 부동산중개인 사무실을 차려놓고 늘 거기서 동네 친구들을 모아 화투 또는 마작에 열을 올렸다. 그의 아내가 동네에다 불고기 음식점을 내었는데도 남편은 마찬가지였다. 몇 해 뒤, 남편의 하고 다니는 꼴이 너무나 싫다며 온 가족이 캐나다로 이민을 갔는데, 반년 만에 그 주인공이 동네에 다시 나타나 돌아다니는 게 아닌가. 화투놀이하고 싶어 돌아왔다는 얘기였다.

어떤 이는 건강이 최고라며 건강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는다. 과연 먹는 것들이 다 몸에 좋다는 말인가? 아니다. 체질에 따라 어떤 이은 ‘열 내고 양기를 돋우는 음식’이 좋은가 하면 어떤 이는 차가운 음식류를 먹어야 한다.

나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자취하며 작은 누님들과 함께 이 집 저 집을 전전하다 보니 식사를 제 때에 먹지 못하며 자랐다. 우유를 매일 사먹는 친구가 부러웠다. 자취생활이 해병대에 입대할 때까지 이어지다보니 나는 군 생활이 천국과 같았다. 시간만 되면 어김없이 나오는 따뜻한 밥 때문이다. 입대 전 경험하지 못한 행복이었다.

어떤 이는 자녀의 성공이 곧 나의 성공이라며 자녀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어떤 이는 생김새를 가지고 사람을 평가한다. 하지만 함부로 외모를 말하는 것은 경솔하다. 상대를 너무나도 모른 채 함부로 말하는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사업에 성공하는 것이 행복이라며 이윤추구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런 사회에는 한 사람의 성공을 위해서 수많은 실패자와 들러리들만 있을 뿐이다. 몇몇 사람만을 위한 사회는 건강하지 않은 사회요, 행복하지 않은 나라이다. 우리나라를 가리켜 ‘1등만 존재하는 더러운 나라’라는 코미디 쇼가 희화화하는 바가 무엇인가? 공동의 이익과 행복을 추구하기 보다는 특정인 기득권자들만이 우선하는 공정하지 못한 나라라는 이야기다.

1등한 사람은 나의 뒤에 있는 2등과 3등을 기억해야 한다. 합격한 사람들은 나의 합격을 있게 해준 수많은 경쟁자를 기억해야 한다. 그것이 따뜻한 사회요, 행복한 사회로 가는 길이다. 배려가 있고 섬김이 있는 사회가 진정 행복한 사회이다. 

행복은 결코 거창한 구호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생활 속의 작은 것 속에도 넉넉히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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