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탈북인 사역, 선교 걸림돌”

비공식적으로, 은밀히 진행되는 탈북인 구출사역, 소위 ‘뒷문사역’은 훈련된 선교사들에 의해 지혜롭게 행해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6월 13일 아현교회에서 열린 제4회 북한선교포럼에서 발제한 사랑나루선교회 대표 구윤회 목사는 북한선교 뒷문사역에 대한 인권과 복음전파의 딜레마, 선교사 안전문제 등에 대해 제언했다.

오엠에스선교회, 북한선교위원회, 서울신학대학교 한국기독교통일연구소, 사랑나루선교회 등이 공동주최한 이날 포럼에서 구 목사는 “보안이 생명인 북한선교 뒷문사역에서 영웅주의와 안전불감증은 사역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며 “선교사들은 담대함과 무모한 자만심을 잘 구별하여 주의 깊게 행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뒷문사역을 하는 선교사가 일단 발각되면, 비밀 사역장 운영이 어려워지고 사역의 문이 막히게 된다는 것. 더욱이 양육장에 머물던 탈북인들은 북송되어 조사 받는 가운데 기독교선교사와의 접촉이 알려지면 교화소와 정치범수용소 등지로 이송되어 심한 핍박도 받는다는 것이다.

구 목사는 뒷문사역 선교사들의 영적준비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탈북인의 70%가 여성이고 현실적으로 사역자들이 절대적인 권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종종 탈북인 양육, 구출과정에서 성적인 문제가 일어난다는 것. 따라서 뒷문사역을 위한 선교사들은 영적, 신학적 준비와 함께 성품 준비와 인성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구 목사는 탈북인 선교사로 남성독신자 보다는 여성이나 가정 단위로 파송하는 것이 지혜로우며 성경적 지식이 전무한 탈북인들은 성경공부에 앞서 가르치는 사람에게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선교사들은 겸손과 온유의 본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구 목사는 또 “북한선교 뒷문사역의 핵심전략은 궁극적으로 북한교회 재건을 통한 북한복음화”라며 “교단이 다가올 통일시대 북한복음화를 준비하기 위해 북한선교 전문사역자들을 훈련, 양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새로운 통일정책 통일 3.0’이란 제목으로 발제한 평화한국 대표 허문영 박사는 “우리 민족의 통일은 무력통일이 아닌 평화통일로, 일방적 편입통일이 아닌 쌍방적 합의통일로, 지도부만이 아닌 국민적인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허 박사는 상황반응적 대책이 아니라 상황주도적 정책을 수립해 변혁적 통일을 이뤄야 하며 제재와 압박만 할 것이 아니라 출구를 열어줘 북한의 반응을 얻어내고 주변 4국과의 협조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로프평화재단 이정애 이사의 사례발표와 한국기독교통일연구소장 박영환 교수의 논찬이 이어졌다.

개회예배는 북한선교위원회 총무 유병욱 목사의 사회로 부위원장 고광배 목사의 기도, 위원장 박대훈 목사의 설교, 총회장 신상범 목사의 축사, 이정운 목사(강변교회 원로)의 축도 등으로 진행됐다.

포럼 진행은 PN4N 대표 오성훈 목사가 맡았으며 오엠에스 한국대표 태수진 선교사가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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