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저지른 목회자 복귀 76.8%가 반대
이혼과 독신에 대해서는 보수적 반응 보여

한국기독교통일연구소가 발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성윤리에 대해 성경을 기준으로 가장 많이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성범죄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또 성윤리를 비롯해 혼전동거와 성관계, 이혼과 재혼, 동성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성범죄 목회자 복귀 반대
설문조사 참여자의 대다수는  “성범죄를 저지른 목회자에게 재기할 기회를 주면 안 된다”고 응답했다. ‘성범죄를 저지른 목회자의 복귀’를 묻는 질문에 76.8%(784명)가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응답자의 10명 중 2명만 기회를 줘야 한다고 대답했다. 기회를 줘야 한다고 답한 사람들도 엄격한 기준을 제시했다.

기회를 줘야 한다고 응답한 253명 중 80.6%(204명)가 ‘철저한 검증과 재교육 후 기회를 줘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본인이 회개했다고 하면 기회를 준다’ 10.2%(26명), ‘적당한 검증과 재교육 후 기회를 준다’는 7.5%(19명) 순으로 응답했다. ‘무조건적으로 용서하고 기회를 준다’는 4명 뿐이었다.

‘목사가 성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어느 정도 목회를 중지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5년 이상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58.0%(588명)가 5년 이상을 선택했으며 29.4%(298명)가 3년, 9.5%(97명)가 1년 정도라고 답했다. 다만 목회를 재개하더라도 사건이 발생한 목회지로 복귀하는 것에는 92.9%(942명)가 반대했다.

혼전동거·성관계는 반대
혼전동거를 묻는 질문에는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87.5%(894명)가 ‘혼전동거를 반대한다’고 응답했으며 82.4%(842명)는 ‘혼전 순결을 지켜야 한다’고 답했다. 혼전동거와 성관계를 반대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뜻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먼저 혼전동거에 반대한 응답자 중 43.2%(387명)가 ‘동거가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했으며 ‘정서적 안정감과 성적 책임을 주지 못한다’, ‘동거는 안전한 결혼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혼전 동거에 찬성한 사람은 127명으로 이중 목회자는 18명이었다. 이들은 ‘배우자를 보다 잘 알기 위해’를 찬성 근거로 삼았다.

혼전 순결을 찬성한 이유로는 47.9%(404명)가 ‘혼전 순결이 하나님의 명령이자 뜻’이라고 가장 많이 응답했다. 이어 ‘결혼과 성관계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혼전 성관계는 음행에 속한다’ 순이었다. 혼전 순결을 반대하는 177명 중 31.6%(56명)는 반대 이유로 ‘결혼과 성관계를 연결 짓는 게 무리'라는 점을 꼽았다. ‘혼전 순결은 고리타분한 가르침’이라고 지적한 사람은 17.5%(31명)이었는데 이중 목회자가 18명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혼전 성적 자유는 모든 이에게 주어졌다’는 응답도 있었다.

독신과 이혼 부정적·재혼은 긍정적
응답자들은 독신과 이혼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답한 반면에 재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재혼의 전제조건으로 ‘사별에 의한 이혼’일 경우를 달았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독신에 대해 묻는 질문에 71.7%(715명)가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반대 이유로는 ‘결혼은 하나님이 제정하신 제도’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70.2%(502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독신이 팽배하면 사회 구성이 어렵다’ 5.3%(38명), ‘독신은 자연의 이치에 크게 어긋난다’ 3.0%(22명), ‘독신 풍조는 일시적 사회현상’ 순이었다.

이혼 역시 75.1%(766)명이 반대하며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반대 이유로는 ‘이혼은 하나님 뜻에 어긋나기 때문에’ 63.1%(474명)로 가장 높았으며 ‘성경에서 배우자가 음행한 연고 외에 그 어떤 경우든 이혼을 금했기 때문에’라는 의견도 11.3%(84명)를 차지했다. 다만 ‘배우자의 폭력과 자녀학대’가 있다면  찬성한다는 응답자도 104명이었다.

재혼에 관련해서는 독신과 이혼처럼 큰 거부감은 없었다. 응답자의 86.7%(882명)가 찬성한다는 의견이었다. 대신 ‘사별일 경우에만 가능하다’가 26.7%(263명)로 많았으며 ‘이혼자에 대한 제2의 인생 기회’ 25.7%(222명), ‘성경에서 금하지 않기 때문에’ 8.6%(76명) 등이었다. 재혼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153명 중 62명은 ‘재혼은 성경에서 권하지 않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동성애·차별금지법 압도적 반대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을 묻는 질문에는 압도적으로 반대의견이 많았다. 동성애 허용에 대한 질문에는 총 94.6%(964명)가 반대했으며 찬성은 5.4%(54명)뿐이었다. 반대 이유로는 ‘동성애는 죄’라는 응답이 74.1%(715명)로 가장 많았으며 나머지는 ‘왜곡된 사랑’, ‘문란한 성생활’ 등을 선택했다. 찬성 이유로는 ‘성소수자의 인권 보호’, ‘커밍아웃 하는 사람 지지’ 등이었다.

마찬가지로 동성결혼에 대해서도 ‘반대한다’가 93.2%(905명), ‘찬성한다’가 6.8%(66명)로 반대의견이 많았으며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서는 78.2%(791)명이 반대했으며 220명이 찬성했다. 다만 동성애자의 수용을 묻는 질문에는 ‘동성애자도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78.1%(790명)로 그렇지 않다는 의견 21.9%(219명) 보다 높아 동성애자도 그리스도인으로 교인들이 품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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