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웨슬리 회심 심포지엄’… 한우리교회 후원
웨슬리신학·성서해석·교회론 등 다양하게 조명

종교개혁자 존 웨슬리의 신학과 사역을 모색한 세미나가 지난 5월 30일 서울신학대학교에서 열렸다.

서울신학대학교 웨슬리신학연구소(소장 황덕형 교수)가 주관하고 한우리교회(윤창용 목사)가 교회창립 100주년 기념으로 후원한 이날 세미나는 웨슬리의 신학을 이론과 실천적 관점에서 다루고 목회현장에 접목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있었다.

세미나에서는 조종남 박사(서울신대 명예총장)와 폴 칠코트 박사(애슐랜드 신학대학교)가 기조강연했으며 황덕형 교수와 윤창용 목사 등 교수와 목회자 14명이 ‘웨슬리와 신학’, ‘웨슬리와 목회신학’, ‘웨슬리와 실천신학’을 주제로 분과별로 강연했다.

‘웨슬리의 신학적 공헌과 그 의의’를 주제로 강연한 조종남 박사는 웨슬리의 신학을 ‘교회 갱신의 신학’으로 규정했다. 웨슬리의 신학이 18세기 영국 교회와 사회를 갱신하는 기초가 되었으며 신학적으로도 사회적 책임과 세상을 향한 전도 등을 강조하는 촉진제가 되었다는 것이다.

먼저 조종남 박사는 웨슬리의 신학을 ‘복음적 협동설’, ‘성화론’, ‘실용적 신학’으로 구분했다. ‘복음적 협동설’은 당시 종교개혁자들이 외쳤던 ‘은총만으로’라는 교리에 인간의 책임과 결단을 통합한 신학이다.

조 박사는 “웨슬리는 ‘은총만으로’를 주장했던 종교개혁자들의 신학에 동조하는 한편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호응해야 할 책임은 인간의 몫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보편적 은혜로 구원받을 수 있는 소망을 얻었다’는 종교개혁자들의 주장에 긍정하면서도 ‘복음을 접한 사람이 듣고 받아들이는 것은 물론이고 전하는 일은 각자에게 주어진 책임’이라는 의견을 더했다는 것이다.

‘성화론’은 성서에서 가장 중요한 ‘믿음만으로’와 ‘거룩한 삶’이라는 두 가지 교리를 균형있게 통합한 이론이다. 조 박사는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교리는 성서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이지만 이것만을 강조하다보니 ‘거룩하게 살아야 한다’는 성화에 대해서는 등한시하게 되었다”며 “웨슬리는 하나님의 은총으로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믿음만으로’와 ‘거룩한 삶’이라는 두 교리를 은총이라는 테두리로 통합했다”고 말했다.

조 박사는 ‘실용적 신학’에 대해서는 “웨슬리는 자신이 체험한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격과 확신으로 전도를 시작했으며 이 복음을 만민에게 전해야 한다는 신학적 확신은 그의 신학을 전도와 선교하는 교회로 결부시켰다”고 강연했다.

마지막으로 조 박사는 한국교회에 웨슬리의 종교개혁과 같은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18세기 기독교를 무시하던 영국을 종교 뿐만 아니라 문화와 정치 등 모든 면에서 새롭게 변화시킨 것은 웨슬리의 선교운동이었다”며 “선교 2세기를 향하고 있는 한국교회에 이와 같은 운동이 일어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폴 칠코트 박사는 웨슬리가 강조했던 교회갱신의 패러다임에는 ‘살아있는 말씀’, ‘전인적 영성’, ‘제자도’, ‘예배의 갱신’, ‘선교적 소명’ 등 5가지 요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칠코트 박사는 “웨슬리는 성서에서 구원의 은총과 대가없는 구원에 대한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했던 신학자로 성서적 기독교를 지향했다”며 “성서를 기반으로 책임있는 성도의 삶과 복음전파의 중요성 등을 역설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예배 때마다 성례를 거행하며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기억한 것과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을 통해 전도와 선교로 연결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칠코트 박사는 한국교회에 말씀으로 돌아갈 것을 조언했다. 그는 “한국의 교회들도 웨슬리가 주장했던 5가지 요소가 부흥의 토대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웨슬리의 주장처럼 기독교 신앙의 모든 교리는 성경에서 토대를 제공하고 있음을 기억하고 말씀 안에서 함께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제강연 후에는 황덕형 교수가 ‘성결의 해석으로서의 웨슬리의 체험 신학’, 윤창용 목사가 ‘요한 웨슬리와 과정신학의 상관성 연구’에 대해 강연하는 등 14명의 목회자와 교수들의 분과별 발표가 이어졌다. 발표자들은 웨슬리의 설교와 사역, 성서해석, 예배론, 교회론 등을 다루고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가 갱신해야 할 과제에 대해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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