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틴 루터 ‘대교리문답’ 묵상

성락교회(지형은 목사)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개신교 최초의 교리문답서인 마르틴 루터의 ‘대교리문답’을 읽고 나누는 목회자 인문학 독서모임을 열었다.

이번 인문학 독서모임은 지난 3월 23일~4월 13일 매주 목요일 성락교회에서 진행됐다. 이번 독서모임은 교단뿐 아니라 한국교회의 모든 목회자를 대상으로 했으며 일부 평신도들도 참여했다. 매주 70여 명의 목회자·평신도가 모여 강연을 듣고 생각을 나눴다.

이번 독서모임의 교재인 마르틴 루터의 ‘대교리문답(1529년)’은 개신교 최초의 교리문답서로, 그리스도인에게 필요한 기독교 신앙의 기초를 5가지로 나누어 제시하고 있다.

십계명, 사도신경, 주기도, 세례, 성만찬 등의 주제를 다루었다. 루터가 독일 작센 주를 순회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의 바른 지식에 무지한 것을 목격하며 큰 충격을 받아 심혈을 기울여 쓴 책이다.

루터는 이 책의 5가지 주제를 복음을 중심으로 질문하며 거기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설명했다. 종교개혁 500주년 대희년에 그리스도인들이 한 번 읽을 만한 책으로 평가된다.     

이번 독서모임의 강사는 지형은 목사(성락교회)와 ‘대교리문답’(복있는사람)을 번역한 최주훈 교수(중앙루터교회)가 맡았다.

지 목사와 최 교수는 독서모임에서 루터가 대교리문답을 저술하게 된 동기와 신학적 배경, 오늘날 대교리문답이 그리스도인에게 주는 의미 등을 강연했다.

참석자들은 강연을 들은 뒤 받은 느낌과 생각, 책을 읽다가 깨닫거나 묵상한 부분을 함께 나누며 더욱 깊이 있게 대교리문답을 음미했다.

소그룹별 나눔이 아니라 한 사람이 감상을 나누고 다음 사람이 마이크를 받아 나눔을 이어갔다. 서로가 스승이 되고 또 학생이 되었다.  

최주훈 교수는 첫 주 강연에서 “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이다. 루터가 살았던 시대와 현재 우리의 상황과 교회의 모습이 거의 비슷하다”면서 “그런 시대 속에서 오늘 우리에게 개신교 최초의 문답서이고 칼빈의 ‘기독교 강요’의 기본 틀을 제공한 대교리문답의 출판은 의미 있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지형은 목사는 강연에서 “단단한 책상을 손으로 아무리 쳐도 구멍을 뚫지 못하지만 뾰족한 송곳으로 한 곳을 찌르면 구멍이 뚫린다”며 “루터가 종교개혁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중세 신학 전체를 비판한 게 아니라 신앙의 핵심인 ‘구원론’ 하나로 개혁의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성락교회는 지난해 봄과 가을, 두 차례 목회자 인문학 독서모임을 연 바 있다. 인문학 독서모임을 통해 특별계시(성경)의 토대 위에 일반계시(자연세계)의 넓은 지평을 바라보도록 하고 있다.

복음의 말씀을 통해 거기에서부터 오늘날의 사회와 세계를 보는 눈을 키우도록 하며 궁극적으로 한국교회의 개혁을 위한 작은 발걸음을 옮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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