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강좌로 지역 섬김
저비용 고품질 강좌 ‘인기’
문턱 낮춰 전도에 도움

서부교회의 유아발레

다양한 취미활동을 풍성하게 누리기 위해 학원이나 주변 문화센터를 찾곤 한다. 하지만 높은 비용으로 강좌 문턱이 높은 경우가 많아 부담을 갖는 사람들 또한 많다. 이럴 때 문화강좌를 운영하는 교회가 있는지 찾아보자. 최소한의 비용으로 고품질의 문화강좌를 수강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다.

용인비전교회(신용수 목사)는 비전문화원을 성도들과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10년 넘게 꾸준히 운영해오고 있다. 오는 4월 말 개강해 강좌에 따라 12~16주씩 진행된다. 강사들은 모두 교회 성도들이다. 이들은 하나님께 받은 각자의 달란트를 활용해 자원봉사로 섬기고 있다.

용인비전교회의 드럼강좌
강좌에는 우쿨렐레, 만돌린, 드럼, 색소폰, 통기타 등의 악기 강좌와 구연동화반, 창조과학반 등이 있다. 무료법률상담도 있어 답답한 상황에 처한 성도들과 지역주민들에게 조언해주기도 한다. 색소폰과 드럼, 우쿨렐레, 통기타 강좌가 특히 인기가 많다.

서부교회(임채영 목사)는 지난 2015년 문화교실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집 안에만 있는 무료함은 떨치고 싶지만 전문 센터의 비용은 부담스러운 주민들을 위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문화교실을 진행한다.

문화교실은 3월 초에 시작해 5월까지 진행된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는 유아발레, 창의한자, 창의미술, 영재종이접기, 영어동화 교실이 있다. 이런 어린이 프로그램들은 인기가 아주 높아 유아발레나 창의미술 같은 경우는 수강을 희망하는 인원이 많아서 대기자로 등록했다가 자리가 나면 겨우 들어갈 수 있을 정도다. 

어머니들을 위해서는 홈메이드카페와 소잉(재봉) 교실, 라인댄스, 성인발레반이 운영된다. 가족들 챙기느라 바쁜 아침을 보낸 주부들이 하루 중 잠시 짬을 내어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최소 비용으로 아기자기한 소품을 만들고 우아한 발레와 신나는 라인댄스로 건강도 관리하며, 그윽한 커피 향에 흠뻑 취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신촌교회의 악기강좌 수강생들
신촌교회(박노훈 목사)가 운영하는 신촌문화아카데미는 지난 3월 8일 개강해 12주 동안 진행된다. 아카데미는 플룻, 첼로, 드럼, 바이올린, 성악 등 음악 강좌와 발레, 수지침, 다이어트복싱, PT체조 등 다양한 강좌로 구성되어 있다. 이밖에 한 달에 한 번 미술관과 유적지 등으로 가는 현장 체험 프로그램도 아주 인기다. 프로그램들은 현수막으로만 광고하는 데도 지역주민들이 보고 와서 수강 신청할 정도로 관심의 대상이다.

특히 신촌문화아카데미의 음악관련 강좌들은 일 년에 한 번씩 발표회를 열어 수강생들의 가족들과 친지들을 초청한다. 수강생들은 그간 갈고닦은 솜씨를 뽐내며 열심히 훈련한 보람을 느낀다. 

이렇게 교회들이 알짜배기 강좌들을 개설해 운영하는 것은 지역의 문화를 한층 풍성하게 하는 역할 뿐 아니라 교회 본래 목적인 복음을 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주민들이 자신과 자녀들에게 유익한 강좌를 수강하기 위해 교회를 찾다가 주일에 출석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 각 교회 문화 강좌 실무자들의 이야기이다.

용인비전교회 김기현 목사는 “전도대상자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를 배울 수 있도록 성도들이 안내해준다. 문화강좌를 듣기 위해 계속 교회에 오면서 교회 분위기와 다른 성도들과도 친숙해져 자연스럽게 전도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신촌교회 김선정 전도사는 “문화아카데미는 무엇보다 교회의 문턱을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한다”며 “성도들과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복음의 지평이 넓어지고 있다”고 문화아카데미가 복음사역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문화강좌들을 통해 비신자들과 기존 성도들 간의 교제가 깊어질수록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 또한 늘어난다는 것이다. 또 “대부분 교회 성도로 이루어진 강사진의 섬김에 감동받고 교회에 호감을 갖게 된 주민들이 많다”는 것이 김 전도사의 설명이다.

수준 높은 문화 강좌를 제공함으로써 비신자들이 스스로 교회를 찾게 하자. 교회를 찾은 그들을 진심을 다해 섬기면 전도의 문은 열릴 것이다. 또 이렇게 지역사회를 섬기는 데 최선을 다하면, 교회에 대한 인식은 저절로 개선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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