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에 LED 결합하니 예배의 새 장 열려
한국교회 맞춤형 LED스크린 개발 보급

중고등부 시절 ‘문학의 밤’에서 연극을 하면서 기독교 문화에 빠졌던 소년이 기독교 방송미디어회사의 전문 경영인(CEO)이 됐다.

국내 최대 LED 전광판 스크린 생산업체인 CDMB(Church Digital Mission and Broadcasting) 대표 신현해 목사(50세·역촌교회 협동목사) 이야기이다. 신 목사는 기독교 미디어 방송분야에서는 만능 멀티 플레어로 통한다. 기독교 방송미디어 콘텐츠와 방송, 음향, 조명 기기의 개발과 제조, 보급에 이르기까지 못하는 것이 없다.

HOLY LED도 2012년 그가 개발해서 특허 출원 등록을 했고, 최근 출시한 LED 전광판 스크린도 예배용으로 독자 개발한 것이다. 예배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해서이다. 세속적 미(美)로 겉모습을 꾸며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목회자의 설교와 열정을 성도들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성도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교회 영상이나 환경을 시대에 맞게 변화시켜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예배용 미디어 방송과 콘텐츠의 모든 분야를 두루 섭렵한 그는 오직 예배와 목회를 위한 미디어 환경을 구축하고 여기에 걸맞는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지금까지 달려왔다. 기특하게도 그는 초등학교 때에 목사가 되겠다고 서원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제주도에서 할머니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그는 교회 가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지금은 추억이 된 ‘문학의 밤’을 준비하면서 조명을 달고 무대를 설치하면서 자연스럽게 기독교 문화와 콘텐츠에 관심을 갖게 됐고, 서울예전 연극과에 진학해 무대 관련 분야를 전공했다. 그때부터 그는 기독교 미디어 전문 사역자의 길을 걷기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했다. 이를 위해 그는 당시에 흔하지 않았던 컴퓨터 공부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컴퓨터를 제대로 켤 줄도 몰랐지만 밤을 새워 가면서 컴퓨터 공부에 매진했다.

제대로 더 배우고 싶은 마음에 용산 전자상가에서 살다시피 했다. 컴퓨터를 잘 다룬다는 사람을 찾아가 막무가내로 부탁하면서 숙식까지 그곳에서 해결했다. 그렇게 뜯어서 분해하고 다시 조립한 컴퓨터가 수억 원 어치는 되는 것 같다고 그는 추억한다.

컴퓨터를 공부하다 보니, 관련 분야로 시야가 넓어졌다. 당시는 각 교회에 프로젝터 등 각종 멀티미디어가 막 들어오던 시기였다. 프로그래밍을 어느 정도 할 줄 알게 되면서, 직접 콘텐츠도 개발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교육 자료를 인쇄매체에 의존하고 있을 당시에 그는 ‘교회 프리젠테이션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성경구절과 찬송가, 복음성가, 각종 교육자료와 애니메이션 자료 등이 영상에서 구현되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사용했던 CDMB 로고를 지금도 기억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성결대 기독교교육과 서울신학대학교 신대원을 졸업해 기독교 전문성을 한층 키운 그는 2000년대 기독교 멀티미디어 전반에 대한 온라인 강의를 시작했다. 동시에 샤프전자(주) 교회영상 컨설팅 프로모션으로 선정돼 전국 교회에 빔 프로젝터를 보급하는데 앞장섰다.

탁월한 컨설팅으로 프로젝터는 날개 돋친 듯 팔렸다. 멀티미디어 기기를 판매하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었던 그는 목회자를 위한 멀티미디어 세미나를 열어 기기 활용을 도왔다. 이와 함께 교회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회용 문자 발생기’도 개발했다. ‘창세기 1장 1절’을 누르면 해당 구절을 타이핑 하지 않고도 영상 아래쪽 자막으로 나올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한 것이다.

이런 신 목사가 LED 전광판에 눈길을 돌린 것은 9년 전 어느 교회에서 LED 전광판을 보고서부터이다. 전혀 새로운 분야였지만 장래성이 있어 보였다. 그때부터 LED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예전에 컴퓨터를 공부했던 것처럼 수많은 전광판을 직접 사서 분해해 보고, 중국이나 대만 등 해외까지 가서 관련 기술을 익혔다. 20년 이상 된 미디어 기술 경력이 있었던 그는 5년 만에 LED 전광판 보급 및 설치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외국의 기술력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기술력 때문에 시행착오도 겪었다.

그러나 그는 한국교회에 적합한 LED 스크린 개발에 성공했다. 제품 설계와 프로그래밍, 제조까지 국산 기술로 생산하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예배용 스크린으로 최적화 시켰다는 것이 강점이다.

신제품 개발에 성공한 신 목사는 2015년 중국 심천에 해외제조 공장을 세웠고, 지난해 6월 경기도 김포시 하성에 국내 공장 및 전시실인 드림센터를 완공했다. CDMB는 이로써 예배용 LED 전광판 국산화 기술 확보는 물론 대량 생산과 최대 규모의 전시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전 까지는 LED 전광판을 설치하고 싶어도 주문하면 설치까지 1~2달 걸렸지만 이제는 3일 안에 설치가 가능해졌다. 또 드림센터에서는 전시실과 예배실, 교육실 등을 동시에 갖춰 완벽한 기술 이전과 시스템 교육도 하고 있다.

제품 보급 만큼이나 중요한 멀티 미디어 활용 교육을 진행하는 것은 그에게 작은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신 목사는 “앞으로는 한 달에 4번 아시아 기독교 멀티미디어 콘퍼런스를 열어 교회 디지털 방송 미션사역을 도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신 목사의 비전은 우리나라에서 만든 기독교 자료가 전 세계 선교에 쓰일 수 있도록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다. 그는 “2천 년 전의 텍스트를 이 스마트 시대에 제대로 알리려면 현재 기술을 집약할 필요가 있다”면서 “전 세계에 보급된 보급된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여 CDMB와 한국교회가 개발한 교회용 콘텐츠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고 싶다”말했다. ‘CDMB 드림센터’에서는 오늘도 그 꿈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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