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0년 선교 양적 부흥 일궈
다가올 40년은 질적 성숙 향해야


한국성결교회가 해외에 선교사를 파송한지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이에 따라 지나온 선교 40주년을 돌이켜보며 선교사 파송 숫자만큼 그 질도 성숙했는지 교단 선교 관련 지도자들과 함께 선교의 기본인 후원교회, 파송단체, 선교사의 현실과 나아갈 방향을 모색했다.

 

해외선교 40주년 어제와 오늘
김종웅 편집위원장 해외선교위원회가 발족되어 교단 해외선교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40주년이 되었다. 우선 소회를 말씀해 달라.

여성삼 총회장 우리 교단이 70주년이 되던 1977년 12개 교회가 5만 원 씩 회비 내서 처음으로 태국에 선교사를 파송한 것이 교단 선교의 첫 시작이었다. 어느덧 40주년이 되어 610명을 파송했으니 참으로 하나님의 은혜이다.

손덕용 전 해외선교위원장 교단의 첫 해외교회는 중국에 세운 용정교회이다. 당시에는 해외에 복음을 전하려는 열정으로 목회자 몇 명이 주머니를 털어 선교지에 교회를 세웠지만 40년 전 해외선교위원회를 만들면서 12개 교회가 정기후원에 참여해 보다 체계적인 해외선교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한태수 해외선교위원장 지금 5대양 6대주 61개국에 610명의 선교사들이 파송된 현장들을 보면 하나님이 놀랍게 역사하셨구나 하는 걸 알 수 있다. 선교국과 해선위와 선교사들 모두가 일치해서 좋은 결실들을 맺은 것이다.

이형로 선교정책연구원장 교단에서는 현재까지 총 72개국에 535가정 975명의 선교사를 파송했다. 이처럼 선교사를 파송했던 열정이 선교정책연구원을 통해 질적, 체계적, 통합적, 장기적으로 선교를 확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도 하나님의 은혜이다.

김종웅 우리 교단의 선교특징은 무엇이고 동원의 원동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한태수 타 교단에서 부러워하는 점이 있다. 파송 숫자를 늘리기 보다 선교사들을 제대로 훈련시켜서 파송했다는 점과 파송될 때 여러 교회가 힘을 모아 후원해서 생활비 걱정없이 사역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손덕용 무엇보다 구별되는 것은 타 교단은 개교회 중심이지만 우리는 교단 중심의 선교를 한다는 것이다. 교단 차원에서 실력 있는 선교사 모집해서 전적으로 후원하는 것이 강점이다.

이형로 우리 교단 선교 특징은 한마디로 뜨거운 복음의 열정과 순수한 선교정신에 있다. 우리 교단은 장로교와 감리교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오히려 그 열정 때문에 선교에서 앞서가는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 또 중요한 것은 사중복음,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이라는 전하는 복음의 내용이 확실하다는 점이다.

고영만 해선위 부위원장 우리 교단의 선교는 조직화이 강화되어 있다는 게 특징이다. 해선위라는 조직을 통해 선교사를 훈련하고, 보내고 관리하는데 조직의 힘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여성삼 해선위가 미미할 때도 우리교단은 선교사훈련원을 시작했다. 송파의 조그마한 가정집에서 시작해 실촌수양관 선교사훈련원과 불로동 수정센터를 거쳐 계양선교센터가 세워지기까지 우리 교단은 선교사훈련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현했다는 것이 우리 교단의 자랑이다.

선교 40주년 의미와 변화

김종웅 선교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교단선교 40주년의 의미는 무엇이며, 기념사업은 어디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하실 예정인가.

여성삼 1세대 선교사들이 은퇴하는 시기, 즉 선교사 세대교체라는 게 40주년의 제일 큰 의미라 생각한다. 또 새로운 40주년의 준비가 이번 대회의 의미가 될 것 같다.

한태수 지금 우리는 선교의 한 세대가 지나고 새로운 변화의 지점에 서 있다. 그래서 40주년 선교사대회는 1텀(5년) 이상 사역하고 있는 전세계 선교사 가족 모두를 초청해 그들 격려하고 용기를 주어 자부심 갖고 다시 나가서 사역할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또 선교대회는 지난 40년 동안 잘한 것은 더 발전시키고, 잘못한 것은 바로잡아 선교정책으로 반영해 고쳐나가는 계기로 삼겠다.

선교 물량주의 등 어떻게 돌파할까
김종웅
한국교회가 선교 재정 후원여력이 어려워지고 물량주의 선교, 인기 선교지에 몰리는 현상 등 복합적인 문제도 있는데 어떻게 돌파해나갈 생각인가.

여성삼 좀 더 효과적인 선교전략을 세워야 한다. 선교 동력 중 가장 좋은 것은 선교지 언어와 문화에 익숙한 선교사 자녀가 선교에 헌신하게 하는 것이다. 앞으로 선교사 자녀 출신 선교 지망생들을 가장 우선적으로 선발했으면 좋겠다. 선교사 자녀들은 미래 교단 선교의 중요한 자원이다.

이형로 이제는 또 다른 40년에 대한 새로운 정책을 확립해야 할 시기이다. 지난 40년은 물량 위주, 업적과 성과위주 선교로 땅 사고 건물 짓는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선교지에서 현지인 리더를 키우는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앞으로는 건물을 짓기보다 지금까지 귀한 헌금을 쏟아 부어 세운 교회와 선교센터 등이 자립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하고 적용하는데 힘쓰고, 현지인 지도자가 복음을 전하고 선교지를 이끌 수 있도록 선교리더십을 이양하는 준비를 시작해야 할 때이다.

한태수 선교전반의 문제 해결의 해법은 ‘하나님 중심’에 있다. 선교비가 부족할 것 같아도 마음에 감동이 있으면 헌금이 모아진다. 이를 위해 선교는 정책과 영성이 함께 있어야 한다. 균형이 매우 중요하다. 목회든, 선교든 삼위일체 하나님이 중심에 계시면 인격적으로 비뚤어진 것이 바로잡아 진다. 그러나 사람 중심이 되면 결국 선교에 문제가 드러나게 된다. 지금까지 잘된 것 잘 못된 것을 가려내서 새 정책을 만들면 40주년 이후 새 역사가 잘 세워질 것이다.

포스트 40년 선교 방향은?

김종웅 선교의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선교 전략은 시대마다 달라지고 있다. 새시대 새로운 전략에 대해 말씀해달라.

이형로 선교정책연구원이 생긴 지가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40년을 어떻게 선교할 것인가 전략을 세우고 있다. ‘네비우스 선교정책’을 기본으로 선교지에서 자치, 자립, 자존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데 매진하고 있다. 지난 40년 동안 쏟아붇는 선교를 했음에도 아직도 후원해줘야 하는 선교지가 대부분이다. 자립하는 선교지가 없다. 선교지별로 그 나라형편에 맞게 지도자를 키우고, 스스로의 힘으로 교회 이끌고 더 나아가서 선교하는 나라로 바뀌어 가도록 하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연구하고 있다.

김종웅 선교정책연구원의 활동을 좀더 소개해 달라.

이형로 선교정책연구원이 설립된 이래 지난 2년 간 선교정책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설문조사를 통해 선교사와 후원교회의 필요와 바람을 조사해 기초자료로 확보했다. 지난 2년 동안 설문조사 중심으로 한 기본적인 정보 바탕으로 앞으로 40년 동안 더 잘 선교할 수 있도록 장기적 정책을 세우고 있다.

한태수 선교사들에 대한 정책도 필요하지만 동시에 선교하는 교회를 대상으로 한 선교훈련정책 개발도 필요하다고 본다. 선교국 직원을 뽑을 때도 선교열정과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도록 선정원에서 기준을 제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특히 앞으로 정책연구원에서 선교훈련 및 교육 교재까지 개발해 발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형로 연구원의 의리로 신학자와 선교학자들이 교단 선교의 기본적인 선교학적 신학적인 연구 논문 6편을 진행하고 있다. 또 나라별, 권역별로 시니어 선교사를 중심으로 그 나라에서 우리 교단 선교가 언제 시작해서 어디까지 왔는지 과거 역사와 현황을 정리하고 있다. 새내기 선교사들이 처음 사역지로 나갈 때 우리 교단 선교 현황과 문제점 파악하고 전략도 세울 수 있도록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김종웅 비즈니스선교, 전문인선교 등 다양한 선교가 필요한데 평신도들을 선교 동역화 할 방법은 어떤 게 있는지 알려달라.

고영만 목사님들이 선교의 중대성을 일깨워야 평신도들이 일어난다. 또 평신도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선교의 장벽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다. 평신도들은 목회자 선교사는 못가는 곳도 얼마든지 들어가 선교할 수 있다. 그런 정책을 개발해서 훈련도 제공해서 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면 발전적인 선교가 될 것이다.

한태수 앞으로 그 부분이 많이 바뀌어야 한다. 선교사 세계에서 평신도 선교사를 홀대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타파되어야 한다. 현재 목회자 선교사 뿐아니라 전문인 선교사, 평신도선교사 등 선교 훈련을 다양하게 하고 있어 활로가 더 넓게 열릴 것이다.

김종웅 모두 선교사로 나가는 방안도 있나.

이형로 누구나 선교할 수 있도록 어렸을 때부터 선교지를 경험하게 하면 가능하다. 또 교단에서 선교기금을 만들어서 성결교단 대학생들을 1~2년 단기선교사로 보내면 선교 역량 키우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다. 길을 열어주면 헌신자도 나올 수 있다. 전문인도 은퇴후 헌신할 수 있도록 선교지 환경에 맞게 비즈니스 선교를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특히 이런 활동을 위해서는 앞으로 팀선교를 지향하며 선교사들이 한 가지 프로젝트에 협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고영만 직접 가서 봐야 헌신이 가능하다. 우리 교회를 보면 단기 선교에 간 인원의 10% 정도가 1, 2년 그 곳에서 헌신을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해선위에서 캠프를 만들어 작은교회 성도들도 누구나 단기선교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공동모금을 통해 일정부분 후원도 해주면 평신도, 대학생, 청소년 선교동력화도 더 적극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외국인 선교 대안은?

김종웅 밖으로 나가는 해외선교도 있지만 이미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들을 위한 선교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외국인 선교 어떻게 해야 할까.

여성삼 현재 국내 외국인 수가 약 150만 명으로 알려져 있다. 외국인선교에 적극 나서야 한다. 국내 외국인선교의 장점은 비용은 적게 들고, 효과가 크다는 점이다. 이곳에서 외국인들에게 복음을 심어주면 그분들이 돌아가서 복음 전하는 전도자가 될 수 있다. 

한태수 기존 선교사들을 활용하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해외선교사가 국내로 들어오면 국내 선교사 자격을 부여하고, 계속 사역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국내선교사는 후원을 받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다문화시대를 맞아 지역 교회가 국내거주 외국인 선교에 눈뜨고, 국내선교사에 대한 인식을 먼저 바꿔야 한다.

이형로 국내 외국인선교도 해외선교처럼 1후원, 2후원, 3후원 등으로 지원하고 관심 쏟지 않으면 퇴보한다. 선교사 출신들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감춰진 보물들을 캐내서 빛나게 하는 것과 같다. 

고영만 우리 교회는 20년 전부터 필리핀 근로자들이 모여서 예배드리는데 100여 명이 모이고 있다. 부흥의 핵심은 필리핀 목사님이 목회하도록 했다는 점이다. 물론 이 분께 사택도 드리고 사례도 했다. 이 사역자 한명이 필리핀 선교에 엄청난 역할을 했다. 한국에서 예배드리던 필리핀성도들이 고국에 돌아가 지금 필리핀에 지교회 5개를 세웠다. 중국어, 영어, 필리핀 예배가 있는데 필리핀 예배만 성장한다. 그 나라 사역자가 없으면 하다가 식기 쉽다. 교회에서 다문화 가정에 관심을 갖고 이주자, 근로자들 훈련해서 선교사로 보낸다면 선교사 한 사람 보내는 비용의 100분의 1로도 그들은 선교할 수 있다. 교회에서 이 일들을 해야 하는데 선교지 출신의 사역자를 세워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선교사 복지·은퇴 준비 어떻게
김종웅 선교사 복지와 선교사 은퇴 후 문제에 대한 교단적 대책은 무엇이 있나.

한태수 교단선교 40주년을 계기로 선교사 노후 대책 기금 조성을 위해 개인 후원자를 모집하려 한다. 5000원~1만 원씩 소액 개인후원을 모집하고 있다. 선교사들이 아무 걱정없이 사역할 수 있도록 생활을 보장해주고, 자녀교육을 책임져주고, 선교사로 은퇴해도 살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 경험 많은 시니어선교사의 헌신이 더 많이 늘어날 수 있다.

여성삼 교단에서 선교사 훈련원을 세웠고, 일시귀국 선교사를 위한 선교사안식관도 세웠다. 남은 과제는 은퇴선교사들이 지낼 수 있는 보금자리이다. 꼭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손덕용 광에서 인심 난다고 있어야 돕는 일이 생긴다. 각 지방별로 선교의 뜻을 둔 교회들이 많이 있는데 재정 형편이 좋은 교회들이 열심히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김종웅 교단선교 40주년 행사가 교단 부흥 기폭제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성도들의 선교참여를 이끌 복안이 있나.

한태수 선교사들의 현장 이야기를 생생하게 동영상으로 담아내 성도들에게 감동을 주고 관심과 참여를 높일 계획이다. 선교비 모금도 진행할 계획이다. 마음에 감동에 따라 선교비 모금 규모가 달라진다. 또 월 20만 원, 월 10만 원 등 정기후원 액수를 낮춰 4, 5후원으로 교단 정식 파송할 수 있도록 해 참여교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고영만 해외선교위원장을 지낸 분들을 포함해 선교에 중심적 역할을 하는 목사님들이 개교회에 방문해서 교단의 선교현황과 비전을 제시하면 많은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형로 기아대책의 경우 모금전문 팀이 신청하는 교회에 가서 하루종일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신청을 받는다. 어린아이들도 작은 것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 감동을 준다. 우리도 1월 15일 해외선교주일을 지키고, 교회 형편에 따라 한 주를 정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예배에서 해외선교를 알리고 후원신청을 받도록 하자. 또 적극적으로 우리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알리자. 일단 해외선교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게 중요하다. 또 개미후원을 활성화해서 대학생들이 단기선교를 가면 지원도 하자. 그 안에서 선교 헌신자들이 많이 나온다. 미래 선교동력인 청년들에게 투자해야 한다. 무엇보다 교회가 커야, 성도가 많아야 선교한다는 인식을 바꿔야한다. 작은교회도 부담없이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한태수 선교사들의 감동스토리를 많이 발굴해 알리면 작은 후원은 얼마든지 많아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매월 1만 원 후원이 결코 적지 않다. 소액 개인후원이 잘 되어야 선교사들의 은퇴 이후가 안정될 수 있다. 이제 시작이다. 많은 성결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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