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0년마다 한 번씩 실시하는 '2015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 기독교 성도가 967만6000명으로 국내 종교 인구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개신교 인구가 국내 종교 인구 중 1위를 차지한 것은 인구주택총조사 시행 이래 처음이다.

기존에 1위를 고수하던 불교가 761만9000명으로 2위로 내려앉고 그동안 잘 나가던 천주교가 389만 명으로 주저 앉은 것도 눈에 띄는 현상이지만 종교 중에 유일하게 기독교 인구만 늘어났다는 것이 주목을 끈다. 

최근까지만 해도 다른 종교인의 숫자는 늘어나는데, 유독 기독교인만 줄어드는 현상에 대하여 기독교인의 분발과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었다. 주요 교단들과 단체들의 조사에서도 교인의 수는 꾸준히 감소세를 나타냈었는데도 이번 통계청 발표는 어느 면에서는 의외지만 매우 고무적이다.

기독교 성도 증가는 기독교인의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신앙자세가 원인일 것이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종교의례 참여율에 대한 조사에서 개신교인 중 ‘일주일에 1번 이상 예배에 참여한다’고 답한 사람이 80%나 됐다. 반면 천주교인은 59%, 불교인은 6%에 불과했다. 기독교 성도일수록 교회 출석률이 높고, 예배나 기도, 성경공부, 전도 등 종교인 본연의 의무에 충실한 것이 성도 수의 증가로 이어졌다는 의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인구 증가를 마냥 즐거워할 수만은 없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데는 신앙은 있지만 교회에 다니지 않는 이른바 ‘가나안 성도’가 다수 포함됐을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또 신천지와 통일교, 안식교, 여호와의증인, 하나님의 교회 등 한국교회가 이단 사이비로 규정한 단체도 개신교에 포함됐다. 기독교인이 늘어나는 이면에는 이단들이 무서운 속도로 좇아오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인구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무엇보다 우리가 심각하게 여겨야 할 것은 종교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종교인구 보다 무교 인구가 더 많아진 것이다. 1인 가구가 늘고, 개인주의 성향이 확산되면서 제도권 종교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갈수록 이런 현상이 더 심해 질 것이라는 게 문제이다. 이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무종교인 증가는 서구 기독교의 몰락과 닮았기 때문이다.

종교 세속화 현상으로 서구의 기독교가 쇠퇴한 형태가 우리나라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면 문제가 크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종교가 없다’고 답한 답변자 중 20대의 비율(64.9%)이 가장 높았고 10대(62.0%)가 뒤를 이었다. 아직은 종교인구가 가장 많지만 다음세대를 붙들지 않으면 한국교회의 미래가 없다는 절박한 마음을 가져야할 때이다.

우리 기독교는 이번 인구통계 조사에서 기독교 인구가 가장 많은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더욱 겸손하고 낮아져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 사회적 책임을 더 감당해야 한다. 외적인 숫자에 연연하기 보다는 복음의 본질을 붙잡고 선교에 힘써야 한다. 또 사랑 봉사 희생 나눔 등 기독교 정신이 사회 곳곳에 스며들도록 노력해 교회에 대한 신뢰도를 더 높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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