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한민국은 절체절명의 위기이다.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성난 민심은 연일 촛불로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어린 아이 입에서 조차 ‘탄핵’과 ‘하야’라는 말이 거침없이 나온다. 국가가 위중한 지금이야 말로 나라를 위해 긴급하게 기도할 때이다.

총회에서도 11월 21일~12월 10일을 시국기도 주간으로 선포했다. 현 시국의 분수령이 될 시기에 나라의 위기극복을 위해 온 성결인들이 기도의 힘을 결집하자는 취지이다. 당초에 한국성결교회연합회는 12월 4~11일 시국기도를 열기로 했지만 위급한 국가적 상황임을 고려해 우리 교단만의 시국기도회를 준비한 것이다.

마땅한 조치이다. 우리 교단을 비롯해 기독교는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국가를 위해 기도의 불을 밝혔었다. 여성삼 총회장도 시국과 관련해 목회서신을 발표하고 “모든 성결인이 사술과 모략이 아닌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이 나라에 가득하도록, 온전한 지도자를 주시도록 기도의 촛불을 높이 들고 교회로 모이자”고 강조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지금이 기도만 할 때인가’라는 반론도 있다. 지금의 비상 시국에 앉아서 기도만 할 때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맞는 말이다. 바라는 것을 행하지 않고 얻고자하는 것은 요행이다. 기도도 하고 행동도 해야 한다. 기도와 행동은 서로 충돌하는 것이 아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 성결교회의 신학은 기도도 행동으로 선포한다. 하나님의 개입을 간절히 바라는 강력한 행동인 것이다. 위급한 상황에서는 기도보다 행동이 앞서야 한다는 논리를 전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이뤄지기를 바라는 기도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비기독교인의 행동과 차별성이 없다.

동시에 행동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는 기도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 삶이 따르지 않는 기도는 주문이나 종교적 의식에 불과하다. 촛불을 밝히고 대통령이 올바른 결단을 내리도록 외치는 것도 기도의 한 행위이다. 주님께서는 늘 삶과 기도가 일치했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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