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교회 코피노 가족 등 15명 초청 아낌없이 섬겨
항공료와 체제비 전액 지원 … 10개 교회도 동참

▲ 백운교회(류정호 목사)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필리핀 코피노 어린이와 어머니 등 15명이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사진은 10월 30일 주일 백운교회 낮 예배에 초청받은 코피노 가족들이 찬양과 몸찬양을 선보이는 모습. 백운교회에서는 항공료와 체제비 등을 전액 부담했다.

필리핀에는 한국 남성과 필리핀 여성 사이에 낳은 2세, 일명 코피노(Kopino)가 1만 명 이상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2011년 통계)

문제는 한국 남성들이 아이만 낳아놓은 후에 필리핀 가족들을 돌보지 않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코피노들은 한국인 아버지에게 버림받아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며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 대한 원망이 큰 코피노 가족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세부 사랑과나눔교회(김태민 선교사) 코피노 가족 13명이 지난 10월 28일 처음 아버지의 나라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인들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은 코피노 가족들은 심령을 치유받고, 예수로 인한 사랑과 새 희망을 마음에 품었다.

코피노들의 이번 한국방문은 백운교회(류정호 목사)의 전적인 헌신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 백운교회는 코피노 가족과 김태민 선교사 부부 등 15명의 항공료와 체제비 일체를 기쁨으로 감당했다. 또 코피노의 비자발급이 어려워 류정호 목사가 법적 신원보증도 섰다. 이러한 헌신으로 김태민·문희경 선교사와 코피노 자녀와 필리핀인 엄마 15명이 백운교회를 방문할 수 있었다.

코피노 초청은 백운교회가 본 교단 출신으로 필리핀 세부에서 코피노 사역을 펼치고 있는 김태민 선교사와의 인연으로 진행된 것이다.

백운교회는 사랑과나눔교회 설립 초기부터 정기후원을 하고, 2년 전부터는 매년 교회와 연계해 필리핀 의료단기선교를 펼치고 있다. 이때 현지에서 만난 코피노 가족들의 소원이 한국방문이라는 말을 듣고 온 교인이 마음을 모아 이번 초청행사를 연 것이다.

코피노 가족들은 오는 11월 13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여러 교회를 방문하고 관광도 하며 한국여행을 충분히 만끽하고 돌아갈 예정이다.

먼저 방한한 코피노 가족들은 지난 10월 30일 주일 백운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드렸다. 2, 3부 예배에서 코피노 아이들은 비블리오드라마 공연을 선보이고 필리핀인 엄마는 한국어로 감사편지를 낭독해 성도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백운교회 성도들은 단기선교에서 만났던 아이들을 다시 만난 반가움을 전하고, 한국인 아버지로 인한 상처는 아물고 그 안에 신앙이 가득 자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문지교회(김영민 목사)도 코피노 가족들을 돕기 위해 주일 저녁 예배에 이들을 초청해 소개하고 선교비를 전달하며 격려했다.
코피노 가족들은 다음 날부터는 오월드동물원 관람과 스케이트장 체험, 국군간호사관학교와 대전시청 방문 등 대전에서 일정을 보낸 후 서울과 청주, 강릉, 인천지역 10여 개 교회를 방문할 계획이다.

류정호 목사는 “한국에 남아 아버지를 찾는다고 할까봐 비자가 안나와서 제가 모두 신원보증을 서야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을 겪었지만 보람이 크다”면서 “아버지 땅에 온 아이와 엄마들이 얼마나 기쁘고 감격스러워 하는지 오히려 우리가 감사가 넘쳤다”고 말했다.

한편 사랑과나눔교회는 김태민 선교사가 2012년 개척한 필리핀 세부의 현지인 교회로 현재 약 100명이 모여 예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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