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범 장로
흔히 자신에 대해 관대한 사람들은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잘한다. 최선을 다했다는 것은 차선책없이 오직 성심과 성의를 다해서 한가지 방법으로 온힘을 다썼다는 말이다. 솔직히 이런식으로 최선을 다했으면 그는 기력이 다해 죽었거나 최소한 병원에 입원이라도 했어야 한다. 그러나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 결과 병원에 실려 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이것은 자신이 한일에 대해서 책임을 지지않기 위해서 혹은 비난의 화살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늘어놓은 변명인 것이다. 하지만 진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그냥 그 결과를 묵묵히 받아들이고 다른 일을 준비한다. 그것이 최선을 다한 사람의 태도이다.

그러기에 그런 사람들은  어느 곳에 가서도 자기몫을 충분히 해내고 오히려 다른 사람의 일을 걱정해준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남으로부터 신뢰를 받는다. 책임을 지는 태도야 말로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는 태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에게 약간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엄격해야한다. 그래야 현재를 있는 그대로 볼수 있다. 그렇게 자신에게 높은 기준을 적용하여 행동하다보면 어느덧 주위사람들이 자신을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대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며 또한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에게 엄격해지는 방법에 대해서 혹자는 이렇게 역설한다. 첫째 다른 사람은 나의 이야기에 관심이 없음을 기억해야한다. 일례로 어느 교수님이 사은회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조바심하며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그때 졸업생 중 한 명이 다가와서 말씀하시기 전에 읽어 달라면서 쪽지 하나를 건네주고 갔다.

속으로 무슨 특별한 행사라도 준비한 것 인가 싶어서 기대하는 마음으로 쪽지를 펼쳐보았더니 이렇게 적혀있었다. “연설은 짧게 해 주세요 교수님, 축구경기가 있어요”라고. 다른 사람은 나의 연설이나 말에는 별 관심이 없다. 오직 그들의 재미에만 관심이 있다.

둘째 남들의 박수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박수를 다른말로 하면 인기쯤 될 것이다. 인기는 사람을 살릴 수도 있지만 죽이기도 한다. 사람들이 나한테 박수를 보내면 자만심이 생긴다. 자만심은 자신을 엄격하게 바라보지 못하게 하고 나태를 조장한다. 결국 사람은 인기 때문에 실패하고 죽을 수도 있다.

셋째 스스로에게 양보하지 말라. 우리는 자주 자신과 타협한다. 그리고 양보하기를 반복한다. 아침에 알람을 들으면서 일어날까 아니면 5분만  더 잠을  잘까 고민하다가 타협하고는 다시 잠든다.

넷째 약속시간을 지켜라. 다른 사람과의 약속시간을 지키는 것은 자신에게 엄격함을 지키는 기본이다. 다른 사람과의 약속도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킬 리는 만무하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먼저 다른 사람과의 약속을 철저히 지켜나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다섯째 다른 사람을 용서하라. 사람은 누구나 실수와 잘못은 용서하되 자신의 과오는 용서하지 말라. 남의 잘못은 웃으며 넘기되 자신의 잘못은 곱씹어야 한다. 남의 잘못을 용서했으니 나의 잘못도 용서하자고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나는 그가 아니다.

이제부터라도 진정으로 자신의 삶을 성숙하고 통찰력 있는 세계로 채워나가기 위해서는 우리는 스스로에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스스로에게 엄격하다는 말은 있는 그대로를 솔직히 바라보고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마태복음 7장 3절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 하느냐?”하는 말씀이 가슴을 무척 저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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