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에 학교와 병원 설립 ··· 30년간 200개 교회 개척

▲ 언더우드 선교상 패를 들고 있는 윤원로 선교사.
 “제가 선교사가 된 것도, 30년을 넘게 사역을 하는 것도 모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앞으로도 주의 뜻과 부르심에 의지해 살겠습니다.”

올해로 32년째 아프리카 선교사로 사역중인 윤원로 선교사가 지난 10월 12일 연세대학교에서 언더우드 선교상을 수상했다. 언더우드상은 15년 이상 세계 오지에서 꾸준히 사역하는 선교사들을 격려하기 위해 매년 시상하지만 특히 이날은 언더우드선교사 서거 100주년이 되는 날로 언더우드 선교사의 후손들이 28명이나 참여해 시상의 의미가 더 컸다.

윤원로·최성희 선교사는 본 교단에서 1984년 카메룬으로 파송받아 현재까지 32년 동안 불어권 아프리카 선교사로 사역하고 있다. 아프리카 중에서도 22개국의 영어권 아프리카에 비해 23개국의 불어권 아프리카는 선교사수가 7%에 그칠 정도로 선교에 소외된 지역이지만 윤 선교사 부부는 이 곳에서 젊음을 바쳐 헌신했다.

그 결과 지난 30년 간 카메룬을 비롯해 차드, 부르키나파소, 코트디부아르 등 4개국에 200여 개의 교회를 개척하는 결실을 맺었다. 특히 윤 선교사는 아프리카 목회자의 10%만 성경을 한번 이상 읽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갖고 카메룬에서 처음 목회자 양육사역을 시작했다. 그러다 이웃나라인 가봉과 코트디부아르, 토고와 가나 등 아프리카 7개국으로 확대해 지금까지 30여 회 목회자 세미나와 집회 등을 통해 5000여 명의 목회자를 훈련 했다. 이 세미나를 통해 훈련받은 목회자들 중 카메룬신학교에서 정식 목회자 교육과정을 거쳐 복음전파에 앞장서는 목회자가 적지 않다.

윤 선교사는 이처럼 오직 아프리카 복음화를 위해 지난 30여 년간 쉴틈도 없이 선교사역에 매진해 왔다. 그러나 그가 처음부터 아프리카 선교 비전을 품었던 것은 아니다. 윤 선교사는 서울신학대학원 졸업 후 27세 전도사 시절, 아내와 함께 유럽과 아프리카 20개국을 돌며 복음을 전하는 둘로스호를 탔다. 이곳저곳을 돌다 카메룬에 내렸는데 그곳에서 만난 한국인 부부를 통해 하나님의 특별한 부르심을 깨닫고 계획에도 없던 아프리카 선교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 윤원로 카메룬 선교사가 10월 12일 연세대학교에서 연더우드선교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부인 최성희 선교사, 윤원로 선교사, 김용학 연세대학교 총장.

윤 선교사는 “우여곡절도 많았다”면서 “초기엔 당장 먹을 쌀이 없어 밥을 굶기도하고, 말라리아에 걸려 죽을 고비도 넘기고 종교활동 비자를 받지 못해 숱한 어려움도 겪었는데 필요할 때마다 하나님이 길을 열어주셨다”고 회고했다.

좌충우돌하며 시작했던 사역이지만 윤 선교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아프리카 땅에 복음으로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원대한 꿈을 품고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불가능할 것 같았지만 그는 많은 선교의 동역자들과 함께 꿈꾸던 것들을 모두 현실로 이뤄냈다.

아프리카 목회자들을 제대로 훈련하고 양성하기 위해 1997년 카메룬복음신학대학교를 건립하고, 다음세대를 복음으로 교육하기 위해 2009년에 열방중고등학교, 2015년에 열방유치원을 세웠다. 열방중고등학교는 기숙학교로 가난한 아이들에게 정규교육과정 뿐만 아니라 한글과 성경도 가르치며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양육하고 있다. 현재는 열방초등학교를 건축 중으로 내년에 완공해 문을 열 계획이다. 또한 의료진과 의료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죽어가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 1998년~2002년까지 복음병원을 설립해 한국의 의대팀과 연계해 사역하다 2014년에는 본 교단과 함께 카메룬비전의과대학을 설립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의과대학은 카메룬 내에서 최신 설비와 최고 수준의 교육으로 주목받고 있다.

▲ '카메룬의 언더우드' 윤원로 선교사가 언더우드선교상을 받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 밖에도 2013년 설립한 국제옥수수재단 카메룬지부 사역을 통해 카메룬 북부의 가루아, 마루아와 서북부 바멘다 지역에서 직접 옥수수를 심고, 농민 3000여 가구에 옥수수종자를 보급하는 등 옥수수를 통해 아프리카의 기근을 해결하는 일에도 기여하고 있다.

윤 선교사는 “이 모든 일은 저 혼자 한 일이 아니다”면서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아프리카 선교를 위해 함께 수고한 가족과 쉬지않고 중보한 아프리카70인 기도모임, 모든 후원교회와 동역자들께 감사하고 부족한 저를 지금까지 은혜와 긍휼로 인도하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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