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의 벗고 성경중심으로 돌아가자”

한국교회의 개혁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성장주의를 벗고 성경중심의 교회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9월 9일 화평교회에서 열린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 월례발표회에서 이 같은 주장이 나왔다.

지형은 목사(성락교회)는 먼저 심령의 변화를 통한 제도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 목사는 교회연합 기구, 신학교육 기관, 개 교단 정치, 평신도 지도력의 계급의식, 재정 사용을 개혁의 중심으로 제안하며 무엇보다 말씀을 통한 개혁을 역설했다.

그는 “현재의 한국교회가 병들고 타락해 있어서 개혁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본질적으로 개혁은 교회의 근본 구조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며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개혁의 기준은 하나님의 뜻, 곧 기록된 말씀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의식과 심령에 변화가 오고, 온전한 개혁이 이뤄진다는 의미이다.

지 목사는 “현실에서는 제도 개혁이 먼저일 수 있지만 기독교 개혁의 중심은 늘 심령, 즉 속사람”이라며 “사회적인 성취가 없어도 말씀과 삶이 어우러지는 거룩한 운동은 우리가 늘 지향하고 추구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최이우 목사(종교교회)는 성장주의를 벗고 성경중심으로 돌아갈 것을 주장했다. 최 목사는 “교회는 건물의 크기나 출석교인 숫자, 헌금 액수 등 사람들의 기준이 아닌 성경 말씀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오늘의 한국교회와 성직자들은 500년 전 교회처럼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강한 도전 앞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목사는 1980년대 세계교회를 휩쓸었던 교회성장운동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교회 본질을 회복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많은 목회자들이 교회성장만을 부르짖으며 가시적인 성장에 최고의 가치를 두면서 하나님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예배를 만들었다”며 “교인들을 편하고 재미있게 할수록 교회와 교인들의 삶은 세속화되고 영적 침체에 빠지게 되기 쉽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회가 ‘성경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은 하나님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뜻”이라며 “그래야 교회가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교회다운 교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오정호 목사(대전 새로남교회)도 목회자들의 자성과 개혁을 강하게 요구했다. 오 목사는 최근 예장합동총회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교단 정치의 불신과 목회자의 권위주의를 개혁의 과제로 지적했다. 오 목사는 “총회 대의원들이 총회 핵심부서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국교회의 총체적인 난맥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회는 전 총회장 이정익 목사(신촌교회 원로)의 축도로 마쳤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