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한기총 통합 다락방 문제로 난관
신천지 대놓고 교회 앞 시위
통합·합동도 이단해제로 시끌

한국교회가 이단사이비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신천지 등 이단사이비 집단의 공격이 심화되고 내부에서는 이단 해제 문제를 놓고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신천지는 지난 4월 길거리 시위에 나선 후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본 교단을 비롯해 주요 교단 총회본부에서 거리 시위를 진행한 후 신촌교회(박노훈 목사) 등 개 교회 앞으로 장소를 옮겼다. 신천지의 시위에 교인들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지만 합법시위란 이유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하나님의교회는 기존 교단의 교회당을 매입하면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미 2014년 판교 충성교회가 288억 원에 하나님의교회로 넘어갔으며 올해 초에도 모 교회가 하나님의교회와 매매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논란이 되었다. 하나님의교회는 주로 무리한 건축으로 은행 이자와 공사비를 감당하지 못한 교회를 표적으로 삼아 쉽게 교회건물을 매수하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교회 건물을 매입해 교인들을 쉽게 미혹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렇게 신천지는 교회 앞 시위로, 하나님의교회는 기존교회 인수 등으로 한국교회의 근간이 흔들고 있지만 아직 교계에서는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이단의 발호를 차단해야 할 각 교단과 연합기관은 이단 해제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가장 심각한 것은 한국교회연합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통합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이단문제에 발목을 잡혀 있다는 점이다.

한기총과 7개 교단장들은 ‘선 통합 후 이단 문제 해결’을 주장하지만 한교연은 “이단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통합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기총에 속한 교단 중 다락방이 소속된 교단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단 문제로 연합기관의 통합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예장통합과 예장합동도 이단 사면 논의와 검증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다. 예장통합(총회장 채영남 목사)은 지난 해 제100회 총회에서 총회 주제인 ‘화해’를 실천하는 취지로 특별사면위원회를 구성했다. 교단 안팎에서 갈등을 빚은 이들을 용서하고 품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의도와 달리 특별사면위회는 출범과 함께 논란에 휩싸였다. 교단 안에서 징계받은 목회자와 교인 뿐 아니라 이단사이비로 규정된 단체도 사면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사면 신청자 중에 큰믿음교회(변승우), 성락교회(김기동), 평강제일교회, 다락방 등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했던 주요 이단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애당초 한국교회와 교단의 화해를 위해 추진했던 특별사면이 이단해제 문제로 오히려 교단 내 갈등의 요소가 되고 있는 것이다. 

예장합동(총회장 박무용 목사)도 지난 해 총회에서 한기총 복귀를 위한 한기총복귀추진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이단문제로 시끄럽다. 복귀추진위원회가 다락방에 대한 재조사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교단 내에서 반발을 사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단 문제로 한국교회가 피해를 입고 또 다른 갈등을 겪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요 교단 이대위원장들이 모인 8개 교단 이대위가 결성되었지만 아직 특별한 대안이 없다. 각 교단마다 신학적 견해와 입장이 다를 수 있지만 이단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각 교단의 합치와 협력이 필요하다. 이단사이비를 경계하고 조사, 연구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고 공동으로 대처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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