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석성 총장 예나대서 학술 강연 … 튀빙겐 제3회 공동 학술제 참가

서울신학대학교(총장 유석성 박사)가 튀빙겐과 예나대학 등 독일 명문대와 학술교류의 폭을 넓혔다.

유석성 총장과 김영인, 지인규, 황덕형 교수 등은 최근 독일 튀빙겐대학교와 예나대학교를 잇따라 방문해 학술 강연과 설교 등으로 교류를 이어갔다. 튀빙겐대학과 서울신대는 상호학술교류협정에 따라 이번에 제3회 국제학술대회를 튀빙겐에서 공동 개최했고, 총장과 교수들이 강사로 참석했다. 예나대학교는 신학부 부설 화해연구소의 제3회 개소식을 열면서 유석성 총장과 서울신대 교수들을 초청했다.

지난 7월 3일 튀빙겐대학교에서 열린 학술대회는 ‘하나님의 성결과 성도의 성결’을 주제로 진행됐다. 튀빙겐대에서 서울신학대학교를 고려해 이례적으로 ‘성결’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유 총장은 학술대회 개회사에서 “튀빙겐 대학과 서울신대가 학술대회를 개최할 수 있게 되어 기쁘며 특별히 튀빙겐 대학에서 초청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양교가 2014년 처음 국제학술대회를 시작한 후 지금까지 풍성한 학문적 결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양교의 유대관계와 협력이 증진되고 돈독한 관계 이어지길 기대한다”면서 “학술대회로만 그치는 것이 아닌 교회와 사회에 영향력을 주는 신학적 담론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황덕형 교수는 ‘존 웨슬리의 성결 개념: 종말론적 관점으로부터’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황 교수는 “웨슬리의 신학은 종말론적 희망을 성결이라는 내용으로 구체화한 탁월한 신학으로 20세기 복음주의 신학의 선구자적 역할을 한 위대한 신학적 유산”이라며 “기독교적 희망의 내용을 복음의 확장으로 볼 수 있는 성결의 의미를 담아냈다는 데서 신학적 의의가 더욱 크다”고 강조했다.

학술대회 이후 유석성 총장은 튀빙겐 지역 대표적 교회인 ‘슈티프트 키르헤(Stiftkirche)’에서 주일예배 설교를 전하기도 했다. 유 총장은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란 제목으로 통역 없이 유창한 독일어로 설교했다. 유 총장은 설교에서 “평화로운 세상은 인류의 염원이고, 평화로운 삶은 인간 모두의 소망”이라며 “세계 각처에서 전쟁과 테러, 종교와 인종, 빈부간의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오늘날, 평화를 위한 기독교의 과제와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유 총장은 “기독교의 평화 개념은 소극적 개념인 ‘전쟁의 부재(Abwesenheit von Krieg)’와 적극적 개념인 ‘정의의 현존(Anwesenheit von Gerechtigkeit)’을 연결시키면서, 정의(正義)를 강조함으로써 적극적 평화개념을 우선시하는 ‘정의로운 평화(just peace)”라며 “기독교의 평화는 구약에서 사용된 히브리어로 온전하고 완전하며 안전하게 존재하는 것을 의미하는 ‘샬롬(schalom)’이라는 말이 잘 나타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을 통해 말씀하신 ‘평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는 길은, 개인적 인간관계인 가정과 교회와 직장에서의 실천뿐 아니라, 사회와 세계 속에서 전쟁과 테러, 기아와 빈곤, 인종차별과 무질서, 종교갈등과 남북통일 등을 해결하는 것”이라며 “평화를 만들어가는 것은 하나님 자녀들의 의무요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기독교의 평화를 실천하기 위한 세 가지 원칙으로는 △정의로운 평화 △실현되어가는 과정으로서의 평화 △소유가 아니라 공동의 길로서의 평화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동아시아 3국의 평화 없이는 세계 평화가 없다”며 “한중일 3국은 지난 역사에 대해 바르게 인식하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며, 사죄할 것은 사죄하면서 연대의식(solidarity)과 책임의식(responsibility)을 갖고 평화의 ‘공동의 집’을 지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유석성 총장은 7월 5일 예나의 쉴러하우스에서 열린 예나대학교 제3회 화해연구소 개소식에 참석해 중동과 아프리카지역에서 화해와 분재조정을 연구하는 화해연구소의 개소식을 축하했다. 유석성 총장은 이날 “한반도의 통일과 동아시아의 평화”라는 제목으로 주제 강연을 하고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다. 유 총장은 “한반도의 평화통일은 한민족의 염원이자 우리가 이뤄내야 할 역사와 시대적 사명이고, 신앙적 차원에서는 하나님의 계명이자 평화를 만들라는 예수님의 명령을 실천하는 일”이라며 “이에 저희 대학에서는 ‘평화통일을 위한 피스메이커’를 만드는 교육을 실시하고, 전 학생들에게 ‘평화와 통일’을 교양필수 과목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유 총장은 또 “세계에서 한반도만 아직도 분단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며 “우리 한민족은 분단으로 민족 역량을 낭비하는 대결을 피하고, 민족 번영을 위하여 반드시 통일을 이뤄내 동아시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유 총장 등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의 주요 유적지들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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