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10여 년 교사로 봉사
대구·부산에서도 매주 교회 출석해

교회 교사에게 요구되는 최고의 덕목은 성실함이다. 매주 아이들을 심방하는 일부터 분반공부 준비, 예배시간에 지각하지 않는 것까지 모든 부분에서 모범을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인섭 안수집사(지산교회·사진)는 만점짜리 교사라고 할 수 있다. 본인은 물론이고 아내 심옥선 권사와 20년 가까이 교사로 섬기면서 큰 일탈도 없이 성실하게 사역을 감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인섭 안수집사가 교사로 처음 섬긴 것은 1999년이었다. 평소 그의 성실한 신앙생활을 눈여겨 본 담당 교역자가 고등부 교사를 제안한 것이다. 그는 “서울에서 이사를 와서 지산교회에 출석한지 1년 밖에 되지 않아 망설였지만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일이라고 생각하고 순종했다”고 말했다.

이 안수집사는 특유의 성실함으로 교사 직분을 감당했다. 매주 예배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이고 철저하게 공과를 준비하고 심방도 잊지 않았다. 공기업에 다니는 그의 꼼꼼한 성격이 작용한 것이다. 여름이 되면 온 가족이 휴가를 수련회로 다녀왔다. 그는 “일년에 한 번 밖에 없는 휴가지만 자신에게 맡겨진 역할이 교사였기 때문에 당연한 일로 알고 했다”면서 “가족들도 불평하지 않고 순종했고 매년 여름이 되면 의례적으로 수련회에 온 가족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안수집사의 신앙생활은 자녀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모든 수험생들이 주일에 학교에 가서 공부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던 고3 시절에도 자녀들은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렸다. 오히려 주일은 공부를 안하고 교회를 섬기는 날로 정하고 하루종일 교회에서 보낸 것이다. 이 안수집사는 “하나님께서 진로 문제도 해결해주실 것으로 믿고 예배에 집중하고 봉사했다”며 “주일이면 교회에 가서 봉사하고 예배 드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안수집사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2008~2009년 대구, 2012~ 2014년엔 부산으로 지방 발령이 난 것이다. 공기업의 특성상 지방 발령은 승진에서 누락되거나 늦어질 수 있어 따라야만 하는데 매주 교회를 섬기기에도 너무 멀었다. 그럼에도 이 안수집사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다. 매주 대중교통으로 부천까지 와서 교회에서 봉사했으며 직장에서도 주어진 일을 묵묵히 감당했다.

그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2008년 초 신년 부흥회 당시 체험했던 신유 경험 때문이었다. 당시 심장질환을 앓고 있었던 그는 부흥회에서 병을 치유받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다시 한번 경험했다. 이 경험이 지방 발령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일과 교회사역을 감당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한 것이다.

이후 지방에서의 직장생활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다. 그보다 빠르게 승진한 사람들은 직급정리제 도입으로 일찍 현장에서 은퇴하게 된 반면에 지방에서 실무를 담당했던 경험으로 그는 정년까지 직장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그는 “솔직히 지방으로 발령받았을 때는 하나님을 원망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도 하나님의 섭리였다”고 말했다.

정년은퇴를 2년 앞둔 그는 은퇴 후 삶을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의 삶을 인도해주신 하나님께서 제2의 인생을 예비하셨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저를 어떻게 사용하실지 모르겠지만 인도하시는데로 묵묵하게 순종하려고 합니다. 그것이 저의 신앙고백입니다.”

성실함으로 일평생 하나님의 일을 묵묵히 감당해 온 그의 은퇴 후 사역이 기대되는 이유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