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목회포럼, 이어령 박사 초청 정기조찬 강연

미래목회포럼(대표 이상대 목사)은 지난 5월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정기조찬 강연을 열고 ‘한국교회, 영성의 길’을 모색했다. 이날 조찬에서는 전 문화부 장관 이어령 박사가 강사로 나서 “한국교회의 영성회복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령 박사는 최근 화제가 되었던 알파고의 인공지능을 빗대어 영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박사는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알파고가 대리인을 세워 바둑을 둔 것을 기독교적 시각에서 보면 하나님이 인간을 통해 세상을 다스리고 복음전파에 힘쓰게 하는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박사는 인공지능과 인간의 차이를 영성의 유무로 분명하게 설명했다. 복잡한 계산식으로 바둑을 두고 위험한 일을 대신할 수는 있어도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영적인 부분에 대한 것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는 의미이다.

어령 박사는 “알파고를 통해 좋은 봉사를 할 수 있지만 인간, 특히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의 행위를 할 수는 없다”며 “교회에서 드려지는 예배와 봉사의 정신을 인공지능이 명령하거나 대신 구현할 수 없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바꿔 말하면 아무리 좋은 섬김과 봉사라고 할지라도 영성이 없는 행위는 로봇이나 기계를 통해서도 할 수 있는 선한 행위에 그친다는 의미이다.

또 이 박사는 한국교회의 문제점으로 말씀이 없는 행위에만 집중하는 것을 지적했다. 그는 “오병이어의 말씀을 전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나눴다는 것은 설교하지만 당시 예수님이 어떤 메시지를 전했는지는 말하지 않는다”며 “놀라운 기적을 행하신 예수님의 행위보다 중요한 것은 당시 어떤 말씀을 선포하셨는지를 기억하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이 박사는 또 “불은 나무를 태우기만 하지만 하나님의 불은 세상에 빛을 전했다”며 “성령으로 충만해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기독교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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