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의 달에는 기념일이 많다. 5월을 생각하면 머리에 쉽게 떠오르는 기념일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다. 조금 더 생각하면 떠오르는 기념일은 스승의 날과 성년의 날이 있다. 5월의 기념일을 더 생각해보자. 그러면 5.18민주화운동 기념일과 부부의 날과 석가탄신일이 있다.

그런데 기념일은 이 뿐만이 아니다. 유권자의 날(5월 10일), 세계인의 날(5월20일), 근로자의 날(5월1일), 방재의 날(5월25일), 세계실종아동의 날(5월25일), 바다의 날(5월31일) 등이 있다. 아마도 직접 관련된 사람이 아니면 기념일들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 실종아동의 날은 법정기념일이 아니기에 달력에도 없기에 당연히 기억하기 더 어렵다.

5월 ‘가정의 달’은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모두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5월 ‘가정의 달’안에는 어린이도 있고 어른도 있다. 부부도 있고 스승도 있다. 근로자도 있고 유권자도 있고 민주화운동을 했던 민중도 있다. 자연도 담고 있고 실종아동같은 소외된 자도 품고 있다.

그렇지만 가정의 달에 어린이날과 어버이날만이 아니라 근로자의 날과 세계실종아동의 날을 포함한 여러 기념일들이 함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자.

5월의 가정의 달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시지는 없을까?

세계실종아동의 날은 1983년 미국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선포하면서 전 세계가 동참하면서 지켜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실종아동 관련기관들이 2007년에 ‘한국 실종아동의 날’을 제정하여 매년 5월 25일에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동안 총 27,739건의 실종아동·장애인 신고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18세 미만의 일반아동은 19,428건으로 집계됐다. 실종아동은 매년 2만 건 정도로 집계된다고 한다.

실종되었다가 가정으로 돌아오는 아동도 있지만 가정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아동도 많다. 납치 유기되어서 가정으로 돌아오지 못하기도 하고 가정폭력을 피해 가출하였다가 돌아오지 못하기도 한다. 실종아동도 가정의 구성원이다.

근로자의 날은 노동절이다. 일제치하에서 1923년 5월 1일에 조선노동총연맹을 주축으로 2000여 명의 노동자들이 ‘노동시간단축, 임금인상, 실업방지’를 외치며 행사를 했다. 이때부터 5월 1일은 노동절로 되었다. 노동절이 근로자의 날로 이름이 바뀌고 3월 10일로 옮겨졌던 적도 있다. 이름은 되돌리지 못했지만 5월 1일로 기념일은 되돌아왔다.

‘노동’이라는 말을 듣고 초등학생들이 떠올리는 단어는 ‘힘든 일,’ ‘천민,’ ‘하기 싫은 일’이라고 한다. 근로자라고 하면 ‘천한 직업’을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용주보다는 근로자로 살아가게 된다. 마트계산원이든지 병원의사이든지 근로자다. 농부이든지 공무원이든지 근로자로 살아간다. 그러나 근로자도 가정의 구성원이다.

근로자는 가정의 남편이기도 하고, 아내이기도 하다. 근로자는 가정의 아들과 딸이기도 하고, 할머니와 할아버지이기도 하다. 가정에는 고용주도 있고 피고용인도 있다. 소비자도 있고 판매원도 있다. 가정에는 의사나 변호사도 있고 농부나 아파트경비원도 있다. 가정에는 아동도 있지만 돌아오지 못한 실종아동도 있다. 가정에는 납세자도 있고 세무서직원도 있다. 가정에는 사장도 있고 직원도 있다. 가정에는 모두가 더불어 산다.

5월 ‘가정의 달’에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세계실종아동의 날이 포함되어 있다. 5월 ‘가정의 달’은 모두를 품고 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고 말씀하시는 예수님 같은 마음으로 사람들을 품는다면 모두가 가정의 구성원이 될 수 있다. 모두가 남이 아니라 형제요 자매가 될 수 있다.  5월 ‘가정의 달’에 모두가 나의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임을 소리 내어 고백할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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