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청년들이 교회 떠나는 이유 설문조사
‘교회·교역자에 대한 실망’ 선택 가장 많아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교회운영과 교역자에 대한 실망’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가 신앙적인 부분이 아닌 목회자의 관계로부터 비롯되고 있다는 점에서 목회자들의 각별한 관심이 요청된다.

지난 4월 28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 채영남 목사)가 개최한 가나안교인 세미나에서 이만신 교수(장신대)는 2200여 명의 교회 청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교수는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를 ‘교회/지도자 부분’, ‘관계/공동체부분’, ‘개인/가정부분’으로 구분해 분석했다.

이 교수는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실망과 관계에서 오는 상처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며 “이 밖에 취업난과 경제난으로 인한 위기, 지친 신앙생활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친구들이 교회를 떠난 이유’에 대해 응답자들은 ‘교회운영에 대한 실망’(27.3%)과 ‘교역자에 대한 실망’(20.3%), ‘과다한 헌신 요구’(19.6%) 순으로 답했다. 이런 응답은 교역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하게 나왔다.

교역자들도 ‘청년들이 교회를 떠난 이유’를 ‘교회운영 실망’(26.5%), ‘교역자 실망’(24.5%), ‘과다한 헌신 요구’(23.2%) 등으로 꼽았다. 결국 신앙적인 부분보다 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실망과 청년들에게 요구되는 헌신에 대한 부담이 교회를 떠나게 한다는 의미이다.

또 관계적인 부분에서는 ‘교회의 배타적 분위기’(25.8%)와 ‘교인에게 상처를 받았기 때문’(24.7%), ‘친한 사람이 없어서’(19.1%) 교회를 떠난다는 응답이 나왔다. 목회자들은 ‘배타적 분위기’(26.0%), ‘교회불만족’(23.7%), ‘교인에게 상처’(21.8%) 순으로 응답했지만 교인들과의 관계도 교회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 ‘취업난과 경제난’(27.3%), ‘과다한 업무와 학업’(19.4%), 그리고 ‘교회를 다니는 이유를 몰라서’(18.1%) 등도 교회를 떠난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이 교수는 교회를 떠난 이들을 돌아오게 하는 방법으로 ‘지속적 관심과 돌봄’을 제시했다. 실제로 청년들 중 ‘지속적 관심과 돌봄이 최선의 방법’(36.8%)이라고 응답한 이들이 가장 많았고 이어 ‘교회의 언행일치’(29.9%)가 그 뒤를 이었다. 목회자들도 ‘지속적 관심과 돌봄’(46.1%), ‘사회적 책임과 기독교윤리 실천’(29.5%)으로 응답해 비슷하게 답변했다.

이 교수는 청년 사역의 대안으로 “청년에 대한 이해가 먼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교회에서 청년들은 교육부서, 성가대 등 여러 곳에서 봉사해야 하는 슈퍼맨이지만 막상 그들을 위한 배려와 관심은 부족하다”며 “봉사와 사역 중심이 아닌 이해와 사랑으로 품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목회자들은 청년들의 관계나 신앙에 대해서는 둔감하지만 교회에 대한 인식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며 “목회자들이 자기 중심적으로 청년들을 대하지 말고 상대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