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설립 20주년 맞아 영익기념강좌서 박명수 이은선 교수 등 발제

서울신대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소장 박명수 교수)는 설립 20주년을 기념해 지난 3월 30일 ‘3·1운동과 대한민국의 정체성'이라는 주제로 제20회 영익기념강좌를 개최했다.

영익기념강좌에서는 이은선 교수(안양대)가 ‘3·1운동과 임시정부와의 관계', 박명수 교수가 ‘1946년  3·1절:해방 후 첫 번째 역사 전쟁'을 각각 발표했다. 논찬에는 김권정 교수(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와 이선민 선임기자(조선일보)가 나섰다.

이은선 교수는 현재 우리 역사학계의 3·1운동 해석을 둘러싼 사관들 가운데 민족주의적 관점을 채택하여, 3·1운동이 일어난 배경과 전개 과정, 근본 정신,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 미친 영향과 임시정부와의 관련성 등을 살피면서 기독교계의 역할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3·1운동은 우리 국민들이 일제의 식민통치에 시달리고 있을 때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미국 윌슨 대통령이 발표한 민족자결주의가 계기가 되어,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에의 열망이 분출돼 일어났다"며 “내부적 원인은 일본의 무단통치와 경제적 수탈에 따른 조선인들의 불만 고조가 핵심으로, 그러한 독립 의지 천명을 외부적 요인(민족자결주의)을 기회로 포착해 표출한 것"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기독교계에서는 1919년 1월 말 신한청년당 선우혁이 국내로 잠입해 양전백과 이승훈, 평양의 기독교 지도자들과 독립운동에 대해 논의한 것이 계기가 되어 평북·평남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독립운동을 준비했다"며 “같은 시기 서울에서 YMCA 간사인 박희도, 세브란스병원 직원 이갑성·강기덕 등도 독립운동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보고했다.

이 교수는 “당시 기독교계에서는 ‘목회자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한가', ‘교리가 다른 천도교와 상호 연합하는 것이 가능한가' 두 가지 논의가 발생했다"며 “일부의 반대가 있었지만, 나라의 독립을 구하는 데 상호 종교의 차이가 문제될 것이 없고 ‘독립은 하나님의 뜻'이라는 뜻이 모이면서 적극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거족적 민족운동이었던 3·1운동은 일제의 우리나라 지배 방식의 변경을 가져왔으며, 전 국민의 동참으로 민족의 독립정신과 역량을 고양해 독립운동을 강화시켰고, 국민의 의사를 대표할 의결기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임시정부 수립을 이끌었다"며 “우리는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그 고귀한 정신을 이어받아, 분단 체제와 사회 내부 빈부격차 등 다양한 국가적 문제들을 해결하고 민주주의와 공공선의 조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박명수 교수는 3·1운동을 처음으로 기념하게 된 해방 후 1946년 3·1절 기념행사를 통해 당시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세력 간의 논쟁과 갈등을 소개했다.

박명수 교수는 “해방 후 3·1절 기념행사를 먼저 제안한 것은 아니러니하게도 조선공산당이었으나 신탁통치를 지지하면서 그 시도가 지속되지 못했고, 민족 진영에서 한민당을 중심으로 각 정당과 청년·부녀단체, 종교단체 대표자들 50여 명이 전국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며 “단체 명단을 보면 반탁운동의 연장선상이었고, 논의가 발전되면서 이승만·김구 진영도 참여한 가운데 서울운동장에서 열게 됐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1946년 3·1절을 지나면서 양측은 한국사를 보는 관점이 얼마나 다른지 분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이런 차이는 3·1운동의 진정한 계승자가 누구인가 하는 문제와 연결된다"며 “이러한 인식 차이는 결국 해방 후 3·1절을 어떻게 계승해야 하는가의 문제와도 결부됐다. 이승만을 중심으로 한 민족주의자들은 3·1절 정신에 따라 계급·성별·종교를 떠나 대동단결하여 자유민주국가를 건설해야 한다고 봤다. 반면 공산주의자들은 일제에 타협한 친일파를 숙청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봤다"고 말했다.

한편 강좌에 앞서 열린 감사예배에서는 이종기 목사(남군산교회)가 ‘더 열심히 일하는 연구소(창 31:40)'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박창훈 교수는 ‘연구소 20년의 발자취'를 소개했으며, 유석성 총장이 축사했다. 연구소는 설립과 유지 등에 기여한 민현경 권사, 이종기 목사, 홍권희 목사와 이성순 장로 등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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