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약진, 윤리·도덕 더 강조해야

고도화된 인공지능은 더 이상 영화나 SF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다. ‘알파고’로 우리가 느낀 충격은 시작에 불과할 수도 있다. 다양한 산업에 확산되면서 인공지능과의 일자리 경쟁도 피할 수 없게 됐다. ‘미래에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신할 일자리’ 같은 기사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앞으로 회계사나 택시 운전수 같은 직업을 인공지능이 대체할 것이라고 한다. 당장 영국의 최대 국영은행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가 인공지능을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550여 명을 해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고도화되는 과학기술이 계산과 기억에 있어서는 엄청난 잠재능력이 있을 수 있지만 기계에는 영혼이 없다. 오히려 지금이 기독교가 말하는 전인격, 인간됨을 생각하기에 좋은 시점이다. 이런 시대일수록 윤리와 도덕은 더욱 중요해진다.

기독교사회윤리연구소 강병오 소장은 “인공지능의 발전을 막을 수 없다면 과학자의 윤리적인 책임에 대한 고민이 더욱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 소장은 “인간이 윤리적인 각성을 끊임없이 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독교 윤리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 등 기술 발전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는 이 때, 과학 기술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쓰이지 않도록 과학자들의 윤리 의식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 거라는 지적이다. 또 강 소장은 과학자들이 항상 염두에 둬야 할 말씀으로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는 야고보서 1장 15절을 꼽았다. 과학기술이 인간의 생활을 돕고 편리하게 만든다는 본래의 목적에 머물러야지, 고도화된 과학기술을 잘못된 욕망 실현에 사용하면 그 결과는 돌이킬 수 없을 것이라는 경고이다.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이승구 교수도 “이 세상이 말하는 도덕은 모두 상대적”이라고 말했다. “오직 성경이 아니면 세상의 기준은 다 상대적이어서 잘못된 판단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계산이나 기억 저장 등은 더더욱 고도화될 수 있겠지만 도덕적인 판단을 하는 것도, 기술 발전에 책임을 지는 것도 사람이다.

인공지능이 사람도 고칠 수 있는 시대에 “사람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을 계속해서 강조해 나가야 한다”는 이 교수 말의 울림은 매우 깊다. 실제로 IBM이 개발한 ‘왓슨’이란 인공지능은 의사를 대신할 수 있다. 왓슨은 수백만 가지의 의학 교과서와 논문, 치료 방법 등을 학습해 암 환자의 조직검사와 방사선 치료 등을 스스로 할 수 있다. 인공지능의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으니 사람의 구별됨을 강조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렇기에 인간은 ‘영혼의 복지’에 더욱 관심을 갖고 힘써야 한다. 인공지능에 입력된 데이터가 인체를 다룰 수 있다고 해도, 인간의 영혼까지는 다룰 수 없다. 결국 알파고를 만든 것도, 앞으로 그것을 사용하는 것도 인간이다.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는 1950년대 초반 시작됐다. 60년이나 지났으니 이미 우리가 목격한 알파고 정도로 성장했을 만도 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경각심과 도덕, 윤리적인 대비는 인공지능 연구보다 뒤떨어져 있다. 그러니 우리 기독교인들이 더욱 깨어 인간의 존엄성과 기독교적 가치관, 도덕, 윤리를 지켜나가야 한다.
결국에는 ‘인간 대 인공지능’이 아닌 ‘올바른 윤리를 실천하는 인간 대 그렇지 않은 인간’의 갈등이 될 것이다. 과학 기술의 발전과 함께 올바른 윤리 도덕을 알고 실천해나가는 인류가 되는 것이 인공지능과의 지식대결보다 더 중요한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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