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까지 찬양할 터”
색소폰 팬플룻 톱 등 독학으로 배워
작은교회 초청 연주 등 자선 활동도

서울 아현동 가구거리에서 가구점을 운영하는 김종국 장로(아현교회·사진)는 악기의 달인으로 통한다.
색소폰과 팬플룻, 하모니카, 기타 등 못 다루는 악기가 거의 없고, 톱으로도 이색 연주를 한다. 톱 연주를 제외한 거의 모든 악기를 혼자서 배우고 익혔다는 점에서 달인 소릴 들을 만하다.

어릴 적부터 음악에 재능을 보인 그는 하모니카와 리코더는 배우지도 않았는데 처음부터 제법 불렀다고 한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 기타도 이웃집 누나가 기타 치는 모습을 보고 어깨너머에서 배웠다. 지금도 김 장로는 “한번 들으면 거의 악기로 연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 그가 가장 선호하는 악기는 팬플룻이다. 김 장로는 “가공되지 않는 원시적인 형태로 호흡이 바로 소리로 표현되고 애틋한 소리가 마치 천상의 소리와 같아 좋다”고 말했다.
찬송가 연주에도 적합해 요즘 그는 팬플룻 연주에 푹 빠져 있다. 비록 인터넷으로 독학해서 배우기는 했지만 이제는 무대에 설 만큼 실력이 늘었다.

큰 무대에 한번 서보는게 꿈인 김종국 장로는 기회만 있으면 각 종 행사나 음악회에서 연주를 한다. 대부분 자선무대이다. 지난 연말에는 자원봉사선교음악회에서 연주했고, 금년 서울지역 신년하례회에서도 팬플룻으로 멋진 음악을 선사했다. 작은교회가 초청해도 어디든지 달려갔다.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을 기부하고 싶기 때문이다.

김 장로는 “제 자신의 연주에 한 사람이라도 기뻐할 수 있다면 그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관객이 한명이라도 있다면 후회없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자기 관리에 철저한 그는 연습에도 소홀함 없다. 하루 1시간 이상 연습을 한다. 집에서 주로하고, 가구점을 열기 전이나 닫은 후에 홀로 남아 연습을 한다. 연습 시간이 부족할 때는 가구점 영업중에도 연습할 때가 있다. 그러다 간혹 가구점을 찾은 손님들이 그의 연주를 듣고 ‘소리가 좋다’며 더 들려 달라는 사람도 생겼다. 아내도 그런 모습이 싫지가 않은지 남들 앞에서 은근히 자랑을 할 정도로 후원자가 됐다.

그가 악기를 손에서 놓을 수 없는 것은 악기로 연주할 때마다 세상이 모든 염려와 잡념을 버릴 수 있고, 마음에 힘을 얻기 때문이다.
“악기를 연주할 때면 마음에 쌓인 상처가 풀어지는 것 같아요. 연주하면 행복하고, 하나님께서도 기뻐하시는 것 같습니다.”

김 장로가 가장 행복해 하는 연주는 하나님을 위해 연주할 때다. 사람의 소리가 가장 좋은 악기라고 믿는 그는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성가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호흡이 있을 때까지 찬양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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