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과 교인 연령층에 따라 설계와 디자인도 달라져

1970~80년대 한국교회는 교회건축과 함께 성장했다. 교회를 크게 지으면 자연스럽게 부흥, 성장했고 크게 지어진 교회는 세상의 이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교회건축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이지고 있다. 무조건 크게 짓는 것보다 교회의 상황과 요구에 맞춰 지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월 29일 열린 교회건축세미나에서 교회건축에 대한 유의점과 청사진이 제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교회건축, 예배당 크기가 관건
이날 강연에 나선 강사들은 교인들의 숫자가 늘어나 예배당을 확장해야 한다면 건축을 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증축이나 리모델링으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김도현 대왕씨앤씨 대표는 교회 리모델링과 증축을 하면서 겪은 구체적 사례들을 들어 법적 문제점과 해법, 검토사항 등을 설명했다. 그는 “교회건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신축을 할지 리모델링·증축을 할지 결정하는 것”이라며 “예산과 공사기간, 공간을 어떻게 재구성할지 따져본 뒤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교회 건축의 조건으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예배당을 확장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역과 연령에 따라 설계 달라져
건축 여부를 정했다면 교회의 주요 사역과 연령층에 따라 디자인을 해야 한다. 소그룹이 활발한 교회라면 세미나실을 위주로, 대형집회가 많은 곳은 대예배실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설계가 필요하다.
또한 연령층이 높은 곳은 계단보다 경사진 복도를, 장애인과 노인들을 위한 엘레베이터도 설치해야 한다. 엘리베이터는 지하에 1.5m이상의 공간을 따로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실내 설치가 어렵다면 실외 엘리베이터 설치도 고려할 수 있다.
이은석 코마건축 대표는 “개 교회의 주요 사역에 따라 다른 디자인과 설계가 필요하지만 대부분 외형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며 “디자인보다 실제적인 사용을 위한 건축을 하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표는 좋은 교회, 좋은 건축, 좋은 도시를 이루기 위한 3가지 지양점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인습과 장식, 거대규모, 저급한 상징은 교회건축에서 지양해야 한다”며 “이들 3가지 지양점을 버리지 못하면 비용만 많이 들고 시대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건물이 지어진다”고 지적했다.

공간적 의미 살려야
김대식 하나플러스 대표는 예배당의 공간적 의미를 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회의 입구부터 창문까지 모든 시설에 대해 영적의미를 부여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김 대표는 “예배당은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는 장소”라며 “예배당을 건축할 때는 거룩함을 지켜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를 잘 건축하면 성도가 증가하고 부흥을 이끌어낼 수 있다”며 교회건축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또 “통로는 하나님의 집으로 초대하는 길이고, 교회의 문은 성과 속의 경계이자 성과 속의 사이이며 외부인 동시에 내부”라며 교회건축에서 통로와 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어렵고 성공하기 힘든 일이긴 하지만 욕심을 버리고 교회건축의 목적, 깨끗한 마음을 잊지 않는다면 성공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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