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자녀 신앙에 가장 큰 영향 끼쳐”
가정예배가 신앙대잇기 첫 걸음

교회학교 부흥의 새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대안이 모색되는 가운데 ‘가정’이 다음세대 교육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어린이·청소년의 신앙교육이 교회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부모가 자녀들에게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가 먼저 본 보여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신앙 관련 통계에서 ‘신앙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으로 어머니(47.2%)가 꼽혔다. 그 다음은 교회 친구·선후배(12%), 목사·전도사(11.9%, 아버지(9.8%), 교회학교 교사(2.8%) 순이었다. 교회학교 교사의 영향력이 매우 미미한 결과에 머물었다는 점에서 기존 인식을 깨뜨리는 결과다.

과거에는 대부분 전도를 통해 신앙을 갖게 되었으나 근래에는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나는 경우가 많아 신앙을 교회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가정, 특히 정서적으로 가까운 어머니로부터 가장 많이 배운다는 분석이다.

또 하나 주목할 통계는 ‘신앙 성장을 위해 가장 도움을 주는 요소’로 목회자의 설교(45.5%)가 꼽혔으나 가정예배는 1.8%에 그쳤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신앙 성장을 위한 부모의 역할이 크지만 실제적인 노력은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정 안에서의 신앙교육은 이론이 아닌, 생활에서 보고 배우는 실제라는 점에서 부모들의 책임이 매우 크다는 지적이다. 부모가 신앙의 본을 보이지 않는다면 자녀들도 부모의 가르침대로 살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각 교단들도 교회학교 부흥을 위해서는 가정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대안을 모색 중이다. 

본 교단에서는 BCM 교육목회 제도를 통해 가정을 교회학교의 조력자로 여기며 부모를 가정사역자로 세우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매년 BCM부모교육 지도자 세미나를 열어 신앙의 대잇기를 위한 부모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 신앙전수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예장 합동총회도 최근 열린 다음세대 관련 세미나에서 교회학교 부흥을 위한 대안으로 가정을 연계한 교육시스템 구축을 제시했다. 발제자들의 공통된 의견은 다음세대 교육을 더 이상 교회학교에만 맡겨서는 안 되며 부모가 가정의 교사가 되어 양육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었다.
 
자녀 신앙교육 이렇게
신앙의 대잇기를 위해 가장 먼저 시작할 수 있는 일은 가정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말씀 심는 엄마’의 저자 백은실 사모(303비전 암송학교 강사)는 매일 가정예배를 드리며 자녀들과 말씀암송을 하고 있다. 저자는 가정예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릴 것을 제안한다. 어른 중심의 예배가 아닌 자녀가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가정예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설교 대신 암송한 말씀을 반복해 암송하고, 예배인도를 자녀에게 맡기며, 부모는 마무리 축복기도 등으로 진행한다는 것.

가정예배와 더불어 말씀의 생활화도 자녀의 신앙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자녀들이 말씀을 늘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라는 것이다. 말씀 CD 등 도구를 이용해 들려주기에 힘쓰고 가족이 함께 말씀을 통독하는 시간을 가지며 말씀을 암송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주요 요절을 집안 구석구석에 붙여 놓는 것도 자녀들의 신앙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안방, 거실, 화장실 등에 말씀을 걸어 놓거나 붙임으로써 매일매일 무의식 중이라도 말씀을 묵상하고 익힐 수 있다.

말씀의 생활화와 함께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를 위한 기도이다. 전문가들은 아무리 좋은 교육이 있더라도 기도이상의 자녀교육은 없다고 입을 모은다. 비록 자녀들이 보지 않는 골방에서라도 엎드리어 눈물로 기도하는 시간이 가장 강력한 교육이 일어나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가정교육을 위한 계획 세우기도 중요하다. 자녀교육도 교육이 되려면 의도적이어야 하고 계획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녀에 대해 ‘이런 자녀가 되기를 원합니다’라는 기독제목이 있어야 하고 목적이 이끄는 자녀교육이 되어야 한다는 것.

박상진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학)는 “사회에서 아주 계획적인 부모들이 가정에서는 너무 무계획적인 경우가 많다”며 “자녀교육에 대해 조그마한 것이라도 의도성을 갖고 계획하면 영향력있는 자녀교육을 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정예배, 가족십계명, 가훈 등이 계획에 해당하고 계획을 세울 때는 자녀들이 함께 참여케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기독교의 핵심가치인 ‘사랑’을 자녀에게 가르치고 심는 것도 중요하다. 1차적으로 인간관계를 맺는 부모에게서 사랑을 배움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남을 사랑할 수 있는 심성이 길러지기 때문이다.

자녀와 좋은 관계를 맺으려면 가정사역 전문가 게리채프만의 5가지 사랑의 언어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그것은 양질의 시간(즐겁고 보람된 시간을 함께 보냄), 확신에 찬 말(칭찬과 긍정, 후원과 격려), 선물(보상과 베품, 축하와 기념일 선물 등), 스킨십(포옹과 입맞춤), 서비스(희생과 도움, 경청)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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