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구적 신학 관점에서 볼 때, 성결운동은 전반적으로 무시되어 온 경향성이 있었다. 심지어 오순절운동 마저도 자신들의 뿌리가 급진적인 성결운동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반적인 신학적인 풍경과는 관계없이, 한국은 세계적인 성결운동을 이끌어갈 충분한 동력을 구비하고 있다. 한국은 성결운동이 가장 번성하고 부흥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때에 서울신학대학교에서 글로벌사중복음연구소가 설립되었다고 하는 것은 성결운동에 있어서 매우 의미심장하며, 전 세계의 성결운동의 지도력을 펼치는 매우 중차대한 첫걸음이라고 생각된다.

서울신학대학교의 초빙교수를 하면서,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사중복음을 단지 ‘전도 표제’(evangelistic slogan)로만 이해한다는 점이다. 사실, 사중복음 전통의 신학은 생각보다 매우 풍부하고 포괄적인 신학흐름일 뿐만 아니라 오순절 운동의 모태로서 살아있는 신학이며 살리는 신학이다.

한국의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한국 기독교는 교파에 상관없이 사중복음을 포괄적으로 수용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성결교회 계통의 신학에서, 오순절 계통의 신학에서, 심지어 장로교 계통의 신학에서 사중복음적 경건에 대한 명확한 가르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결론 맺기를 한국 기독교인의 대부분은 사중복음 기독교인이라는 것이고, 한국 기독교 전체를 해석하기 위해서 사중복음의 중요성은 재론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글로벌사중복음연구소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와 성결신학을 추구하는 교파들에게 성결신학이 한국 기독교의 핵심이며, 한국 기독교를 해석하는데 중요한 해석학적 틀임을 인식하게 해야 할 의무가 있다.

내가 지적하려는 요점은 한국 교회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세계 복음주의 운동은 사중복음에 대한 참고 없이는 이해될 수 없다는 점이다. 만일 서울신학대학교와 기독교대한성결교회가, 사중복음의 중요성이 보다 광범위하게 발견되고 있는 이때에 사중복음을 외면한다면 이는 매우 아이러니(ironic)한 것이다. 그러나 글로벌사중복음연구소의 설립은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하나의 사인(sign)일 것이다.

나는 글로벌사중복음연구소가 사중복음 전통을 보다 광범위한 토론의 장으로 이끌 것이라는 위대한 소망을 가지고 있다. 만일 서울신학대학교와 기독교대한성결교회가 사중복음의 빛을 말 아래 숨기거나, 팥죽 한 그릇에 사중복음 전통을 팔려고 한다면 이는 매우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다. 이에 나는 하나님께 글로벌사중복음연구소와 서울신학대학교에게 지혜를 주시기를 기도한다.

※ ‘World Christianity and the Fourfold Gospel’의 창간호에 실린 데이턴 박사의 기고문을 번역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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