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프레드 외밍 교수(하이델베르크대)

다윗은 전쟁과 평화의 관계를 새롭게 규정한 인물로 볼 수 있다.

다윗은 수 많은 전투를 거친 뛰어난 군인으로 만 명 이상의 적을 죽인 전사였다. 그는 난공불락의 도시였던 예루살렘을 정복했고 다윗의 도시를 만들었다. 어느 전투에서나 승리를 거둔 승리자였으며 뛰어난 지략가이자 장군이었다. 그러나 역대기는 다윗을 인간의 욕심에 따른 전쟁광이 아닌 하나님의 평화를 이루기 위한 평화의 사람으로 묘사한다.

야훼의 평화를 이루기 위해 전쟁에 나선 사람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역대기에 따르면 다윗은 방어 전쟁과 성전을 짓기 위한 재료를 조달하기 위해 전쟁에 참가했다. 그는 하나님의 평화를 이루고 이스라엘을 지키기 위해 전쟁에 나섰으며 하나님의 평화의 도구로 사용되었다.

시편은 다윗을 군인과 평화의 비전을 동시에 갖고 있는 사람으로 설명한다. 시편에서 다윗은 칼 대신 하프를 연주하고 전쟁을 위해 성벽을 세우는 대신 작가가 되어 사랑의 노래를 부른다. 즉 성경은 다윗을 뛰어난 전사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평화의 사람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다윗이 전투력이 높은 전사임과 동시에 그 전투력을 통해 주변의 나라로부터 이스라엘을 지켜낸 평화유지군의 역할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아이러니한 다윗의 묘사는 이방인, 즉 하나님의 평화에 반하는 모든 세력에 대한 응징을 통해 진정한 평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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