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거스르면 더 좋은 길이 열린다
목회 46년 정리…제자도의 10가지 길 제시

불분명하고 불투명하고 불확실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신앙인이 가야 할 더 좋은 길은 무엇일까.

이제 은퇴를 1년 앞둔 이정익 목사(신촌교회, 전 총회장)는 목회인생 46년을 정리하면서 신앙인이 가야할 더 좋은 길은 제자도, 바로 ‘제자의 길’라고 말한다. 이 목사는 최근 펴낸 ‘신앙인이 가야 할 the 좋은 길’에서 제자도의 10가지 화두를 던졌다. 

그는 이 책에서 제자로서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묻고 있다. 2013년 출간한 ‘팔복’에서 예수님의 가르침인 산상수훈을 해석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그 정신을 실천할 수 있는 길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첫 번째 화두는 ‘거스름’이다.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구별된 삶’(롬 12:2)을 살라는 의미에서 거스름이다. 오늘날 물질문화와 세속문화를 거부하고 자기애를 내려놓는 것, 바로 세상과 어긋나라는 것이 이 목사가 말하는 ‘거스름’이다. 일종의 내려놓음이다.

이 목사가 말하는 제자도의 두 번째 덕목은 ‘닮음’이다. 세상을 거슬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분을 닮으려면 세상을 거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제자라고 한다면 반드시 ‘거스름’을 지나서 그분을 따라야 하고 그 따름의 정점에 ‘닮음’이 있다는 주장이다(빌 2:5).

다음은 ‘성숙’이다. 이 목사가 책에서 말하는 성숙이란 치우침이 없는 신앙이다.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균형 있게 자라나는 것(빌 4:12)이다. 윤리적인 신앙과 신비주의, 이론적 신앙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전인적인 신앙을 말한다.

네 번째 덕목은 ‘돌봄’이다. 제자도에서 가장 실천적인 항목이다. 돌봄은 창조주의 명령이기도 하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아름다운 세상과 사람들을 가꾸는 보살피는 일이다(창 1:28).

그는 또 ‘단순한 삶’을 살 것을 권한다. 신앙은 단순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초대교회 교인들처럼(행 4:32) 슬림한 삶, 단순한 신앙, 즉 오늘과 내일, 운명과 생사를 예수님께 맡기고 물질과 생활, 신앙까지 단순해지자는 것이다.

여섯 번째, 일곱 번째 덕목은 비움과 의존이다. ‘비움’이란 세례 요한처럼 자신이 가진 귀중한 어떤 것을 내어놓는 행위(막 1:7)이다. ‘의존’이란 자신의 의지와 판단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는 삶(왕하 20:2-3)이라고 말하고 있다. 결국 비우는 것은 채우기 위한 것인데, 나를 버리고 하나님을 채우는 것이 의존이다.

‘열정’과 ‘붙잡힘’도 제자도의 빼놓을 수 없는 항목이다. ‘열정’은 계산하지 않고, 우물쭈물하거나 머뭇거리지 않고 푯대를 향해 나아가는 것(눅 5:4~5)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또 ‘붙잡힘’이란 바울처럼 하나님의 사랑에 분명히 응답하고, 소명의식으로 최선을 다하는 삶(행 9:15)을 의미한다. 

마지막 10번째는 ‘잘 끝냄’이다. 어떤 고난에도 마지막까지 믿음을 잃지 않는 것이야 말로 제자도의 마지막 여정이다.

이정익 목사는 “그렇게 잘 여문 제자들을 통해 하나님의 뜻은 세상에 널리 퍼지고, 그런 제자들로 인해 세상에는 변화와 개혁이 일어난다”며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얼마나 예수님의 제자도를 실천하며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으면, 진정한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갈 것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S포럼/247쪽/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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