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위한 ‘관심·투자’가 부흥으로 이어져

경기동지방 여주교회(이성관 목사)는 다음세대에 대한 목회적 관심과 과감한 투자로 청소년 부흥을 일구고 있다. 중고등부 예배에서 담임목회자가 직접 말씀을 전하고 청소년 신앙훈련과 비전트립, 장학금 지원, 교회학교 시설 리모델링 등으로 다음세대 부흥의 희망을 보여주고

딤임목사, 중고등부 예배 설교
지난 7월 26일 주일 오후 1시, 여주교회 본당에는 100여 명의 중고등부 학생들이 모여 예배를 드렸다. 금요일까지 안산에서 열린 초교파 연합수련회에 참여하고 돌아온 학생들은 피곤함도 잊은 채 열정적으로 찬양을 드렸다. 30여 분 간의 찬양 후 양찬국 학생(고2)의 수련회 간증이 이어졌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하나님께 순종함으로 유혹과 피곤함을 이겨냈다. 앞으로 나를 구원하신 주님의 사랑을 전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말씀을 전하는 이성관 목사
이어 이성관 목사가 강단에 올라 말씀을 전했다. ‘평안히 가라’는 제목의 이날 말씀은 주일 오전예배 설교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쉬운 용어를 사용하고 자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중고등부 학생들은 노트에 말씀을 메모하는 등 약 25분간 이어진 설교에 집중했다. 설교 후에는 셀모임으로 흩어져 성경공부를 진행했다.

중고등부는 토요일 자체 예배를 드리다가 지난해부터 본당에서 연합예배로 진행되고 있다. 초기에는 연합예배 체재에 반발도 있었다. 자신들의 예배를 없앤 것 아니냐는 오해와 불만 때문이었다.

이성관 목사도 처음에는 힘들었다. 예배 설교 때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등 아이들을 집중 시키기가 어려웠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말씀을 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아이들이 예배 때 성경을 들고 다니는 습관을 갖도록 스크린도 일부러 꺼두었다.

그렇게 한 달여가 지나자 아이들의 태도가 변화되고 연합예배가 정착 되어갔다. 다음세대를 향한 담임목사의 관심과 사랑이 학생들에게 전달된 것이다. 이성관 목사가 장년과 중고등부 예배에서 같은 말씀을 전하자 세대 간 통합 분위기도 생겨났다.

다음세대 리더십·영성개발
여주교회는 청소년 리더 양성에도 실제적인 투자와 힘을 기울이고 있다. 1년에 1~2회 정도 30여 명의 학생을 선발해 해외 비전트립을 보내고 있다. 교회가 여행 경비 전액을 지원한다. 매년 5000만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가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선발 기준을 정했다. 교회에 처음 나온 학생이 1순위고 신앙이 부족한 학생, 비전트립을 가보지 않은 학생 순이다. 선발된 학생들은 10주간의 훈련을 받아야 한다. 금요기도회에 참석하고 토요일에도 교회에서 전도훈련 등을 받아야 비전트립에 참여할 수 있다.

그동안 일본, 대만, 미얀마 등을 다녀왔다. 선교지에 다녀온 학생들은 그동안 얼마나 풍요롭고 편한 생활을 해왔는지 절실히 깨닫는다. “비전트립을 다녀온 학생들을 제자훈련을 받은 것 이상으로 변화된다”고 이성관 목사는 말했다.

여주교회는 학생들의 기도에도 불을 붙였다. 1년에 두 차례 진행되는 특별새벽기도회 기간에는 청장년 뿐 아니라 교회학교 학생 모두가 나오도록 했다.

이 기간 동안 개근을 한 어린이와 대학생 등에게는 5~20만 원의 상금을 지원한다. 학생들이 상금에 대한 관심도 있는 게 사실이지만 새벽기도회를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기도의 훈련이 되고 있다.      

그 결과 기도에 불이 붙은 학생들이 토요일에 자체적으로 중보기도 모임을 만들어 나라와 민족, 교회, 세계선교, 개인과 친구들의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하고 있다.   

여주교회는 학생들이 서로를 위해 중보기도를 하도록 SNS로 기도제목을 공유하고 별도의 기도노트도 만들었다.

‘앞으로 사람들에게 화내지 않고 성실히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게 해주세요(조성은, 고1)’ ‘하나님 공부할 때 핸드폰을 하거나 딴 생각하지 않고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시고 지혜를 주세요(곽민, 중3)’ 등 신앙에 대한 기도제목도 있지만 ‘성적 오르게 해주세요’ ‘키 크게 해주세요’ 등 학생들의 솔직한 기도의 고백도 담겨있다.

올해부터는 ‘플래닝 노트’를 통해 중고등부 학생 스스로 신앙과 비전, 학업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눈길을 끈다. 날마다 거룩한 습관을 갖도록 하고 꾸준한 계획 수립을 통해 신앙과 학업, 생활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져 가도록 돕고 있다.

플래닝 노트에는 월간계획에 이달에 버릴 습관, 갖출 습관, 할 일 등을 기록하고 주간계획에는 신앙과 학업, 생활의 목표를 세워 기록한다. 또 지난주 모습을 돌아보고 성찰하도록 하며 주일 설교에서 내가 받은 교훈과 결심을 적는다. 한 달이 지나면 내가 이룬 것이 무엇인지, 계획 전과 무엇이 달라졌는지 평가한다.

최신 하드웨어로 교체 
여주교회는 다음세대 사역을 위한 시설(하드웨어) 개선과 투자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기자재를 최신식으로 바꾸고 2년 주기로 교회학교 공간을 리모델링하고 있다.

예배 시간이 달랐던 유치·유년·초등부초 예배는 주일 오전 11시로 통일했다. 그러한 노력의 열매로 각 부서별 출석이 70~90명 선에 이르고 있다. 농업을 기반으로 한 중소도시 여주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다.   

부모들도 달라진 교육 환경에 기뻐했다. 교회학교에 대한 신뢰가 깊어지면서 자녀들을 적극적으로 교회에 보냈다. 여주교회 교회학교의 시설, 교육프로그램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어린 자녀를 둔 젊은층 새 신자도 늘어났다. 다음세대에 대한 투자가 결과적으로 전도로 이어진 것이다.

이성관 목사의 다음세대에 대한 특별한 관심은 10년 전 미국 목회자 연수도 하나의 계기가 됐다. 새들백교회, 윌로우크릭교회, 마린(해양)교회 등 유명한 교회를 둘러보며 공통점을 느꼈다. 바로 다음세대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장년층 못지않다는 것이었다.

“교회가 이제는 디지털 시대에 맞게 복음의 메시지를 3D 애니메이션 등에 담아 보여주는 등 세상을 선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서울신대, 신학교 등에서 교육전문가들을 키워서 개교회로 파송해준다면 교회학교 부흥에 기여할 것입니다.”

다음세대를 향한 부흥의 나래를 펼치고 있는 여주교회의 미래가 기대된다.

주일 오후 본당에서 드리는 중고등부 연합예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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