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석성 총장(서울신학대학교)
한국기독교는 130년의 역사 속에서 조선말과 대한제국 시대에 개화, 문명운동, 일제 식민시대에 항일, 독립운동, 해방 후 민주화 운동에 큰 역할을 해 왔습니다. 이제 기독교의 역사적 사명은 평화통일을 이루는 것입니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분단된 국가는 4개국입니다. 1945년 5월 8일 독일이 동독과 서독으로, 1945년 8월 15일 한반도가 남과 북으로, 1949년 10월 1일 중국이 중공과 대만으로, 1954년 7월 21일 베트남이 월맹과 월남으로 분단되었습니다. 그리고 50년의 시간을 두고 분리독립되어 분단국가가 아니라 분열국가로 분류되는 예멘이 있습니다.

분단국가들은 차례로 통일을 실현하였습니다. 중국과 대만의 분단문제는  분단국문제로 취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대만은 중국내 영토의 일부로 인정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분단국가는 한반도 밖에 없습니다.

한민족은 분단으로 인해 민족역량을 낭비하는 대결을 피하고 민족번영을 위하여 반드시 통일을 이뤄야 합니다. 통일비용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통일이 되면 남북한은 경제적으로 큰 시너지효과가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골드만 삭스는 “통일된 한반도가 2050년에 1인당 국민 소득에 있어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연구보고서를 낸 바 있습니다. 통일이 되면 통일한국은 동아시아 뿐 만아니라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5: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의 ‘화평하게 하는 자’의 원문(에이레노포이오이)의 뜻은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이란 뜻입니다.

따라서 이 마태복음 5장 9절의 말씀은 하나님의 자녀는 평화의 사도가 되어 평화를 만들어가는 자가 되어야 할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평화는 본래 주어진 상태가 아니라 실현되어 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한민족에게 평화를 만드는 일 중에 가장 긴급하고 필요하고 꼭 해야 할 일은 평화통일입니다.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것은 북한의 핵문제, 일본의 우경화된 자국 중심적 국가주의와 군국주의적 경향과 과거 침략의 역사를 부인하는 역사인식의 문제, 중국의 신중화주의와 팽창주의와 과거역사 왜곡시키는 역사왜곡의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아베 총리는 과거 침략의 역사에서 발생한 위안부 문제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유대인 600만 명을 학살한 독일은 나치하에서 범한 잘못을 진심으로 사죄하고 보상하였습니다. 일본은 과거의 침략행위를 인정하고 사죄하여야 합니다.

최근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일본 아베 정권에게 과거를 직시하라고 하면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독일의 폰 바이츠체커 대통령은 1985년 5월 8일 종전 40주년 기념식에서 “과거 앞에 눈을 감는 사람은 현재에 대해서도 눈이 어둡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 역사를 중국역사로 만드는 등 역사를 왜곡시키고 있습니다. 동아시아 삼국의 문제는 역사인식의 문제입니다.

한국과 중국과 일본은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서 바르게 역사를 인식하고 정의로운 평화를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한·중·일 3국은 침략과 전쟁의 역사를 극복하고 상생과 공존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한반도의 통일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입니다. 평화통일 없이는 동아시아의 평화가 없고 동아시아의 평화 없이는 세계평화도 없습니다.

오늘 한반도의 긴급한 과제요, 꼭 이루어야할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인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위해 기도와 헌신을 해야 할 때입니다. 

통일은 복음화의 문제요 선교의 문제입니다. 통일이 되어야 복음전파와 선교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민족에게 평화통일의 종소리가 들리는 그 날에 남북한 팔천만 모두 감격에 넘친 환희의 합창을 부르는 통일의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 서울신대 국제학술대회 강연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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