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룡 목사(서울서지방∙큰나무교회)
“성경을 못 믿겠어요. 예수에 관한 기록이 엉터리라고 하던데…” 갑자기 이런 말을 들었을 때 어떻게 답변해야 하는가? 예수에 관한 잘못된 정보들은 사람들이 예수께 나아오는데 걸림돌이 되게 한다.

과연 예수의 생애를 기록한 신약성경은 믿을 만하지 못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 사실 예수는 고대 인물들 중에서도 가장 탁월한 역사 기록을 가지고 있다.

만일 예수와 일반 고대 인물들의 기록을 비교해 본다면 예수에 관한 역사 기록이 탁월하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 수 있다.

먼저 유의해야 할 사실은 고대의 종교 경전들은 모두 다 구전 전승기간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즉, 각 종교 창시자들의 가르침은 일정 기간 동안 구전되다가 후대의 어느 시점에 문서로 기록되었다. 이렇게 각 종교 지도자의 생애와 가르침이 문자로 기록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따라서 역사적 사건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달된 구전 기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그 내용이 변질되지 않고 역사적 사실에 가깝다고 평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단군 신화는 BC 2333년에 단군이 나라를 세운 후 그의 이야기가 구전되다가 AD 1281년 승려 일연에 의해 삼국유사에 기록되기까지 최소한 3600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다른 모든 여건들을 감안하더라도 단군의 이야기가 문자로 기록되기까지는 최소한 2400여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조로아스터교는 어떠한가? 조로아스터교를 창시한 사람은 조로아스터(Zoroaster)이다. 그의 본명은 자라투스트라 스피타마인데, BC 1400~1000년경에 살았던 사람이다.

그의 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다가 문자로 기록된 시기는 AD 3세기경이다. 따라서 조로아스터교의 경전은 최소한 1000년 이상의 구전 기간을 거친 셈이다.

불교의 경전은 어떠한가? BC 6세기에 살았던 부처의 가르침 대부분은 AD 1세기에 기록되었다. 불교의 대표적인 경전은 일반적으로 세 바구니를 뜻하는 삼장(三藏, Tripitaka)이다.

부처의 중요한 가르침을 담은 이 경전은 인도 최초의 통일 왕조를 건설한 아소카왕(Ashoka, B.C. 272~232) 때나 그 보다 훨씬 후대에 기록되었다.

또한 부처의 생애도 수 백 년 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승되다가 AD 1세기에 마침내 최초의 완성본인 부처의 전기가 완결되었다.

따라서 부처의 가르침과 그의 생애가 제자들에 의해 구전되다가 문자로 기록된 것은 부처의 죽음 이후 최소한 230년에서 600년 사이에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Muhammad)는 AD 570년에서 632년까지 생존하였다. 그의 가르침은 그가 죽은 후 최소한 20년에서 200년의 구전 기간을 거쳐서 완성되었다.

무함마드의 생애를 기록한 무함마드의 전기는 AD 767년에 쓰였다. 이것은 무함마드가 죽은지 약 135년이 지나서야 그의 전기가 문서로 기록되었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그렇다면 예수의 생애는 어떠한가? 예수의 생애와 가르침을 기록한 사복음서는 예수의 죽음과 부활 후 약 30년에서 60년 사이에 기록되었다.

예수에 대한 사도 바울의 가르침은 예수가 죽은지 약 18년에서 35년 사이에 기록되었다. 따라서 예수의 생애와 가르침을 담고 있는 신약성경은 대부분 예수의 죽음 후 약 18년에서 60년 사이에 문서로 기록되었다.

이러한 사실은 예수에 관한 역사적 기록이 세상 어느 종교들 보다 매우 짧은 구전 전승 기간을 가지고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또한 신약성경의 역사성이 가장 탁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뛰어난 구전 문화를 가진 유대 사회에서 예수 이야기가 가장 짧은 구전 전승 기간을 가졌다는 것은 예수의 가르침이 온전히 그대로 전달되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예수에 관한 기록은 세계 어느 종교의 경전과 비교하더라도 탁월한 역사성을 가지고 있다. 만약 예수에 대한 기록이 엉터리라고 주장한다면 이는 다른 종교의 경전 모두를 엉터리라고 말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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