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자격 미달 성직자들 많다’ 응답도 85%
한국갤럽, ‘종교단체·종교인에 대한 인식’ 조사

품위나 자격을 갖추지 못한 성직자들이 ‘있다’고 생각하는 개신교인의 비율이 8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개신교인들은 외적인 성장보다 신앙 본질을 더 추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전문업체인 한국갤럽은 지난 2월 10일 ‘종교단체·종교인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월 28일 ‘종교 실태’, 2월 5일 ‘종교 의식’ 조사 발표에 이은 세 번째다.

이번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품위가 없거나 자격 없는 성직자가 얼마나 많다고 생각하나’에 대한 질문 중 ‘매우 많다’ 22%, ‘어느 정도 있다’가 65%였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87%가 ‘있다’고 답한 셈이다.

이는 1984년 조사 결과(65%)보다 22% 증가한 것이다. 개신교인도 비슷하게 응답했다. 개신교인은 이 질문에 85%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 수치는 1984년 64%에서 97년 72%, 2004년 83%로 조사 때마다 증가했다.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의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대해 ‘증가하고 있다’는 전체 응답자 비율은 1984년에는 68%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47%로 21%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많은 종교에서 강조하고 있는 이웃사랑에 대해서는 개신교인들이 ‘지키는 편’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74%로 타 종교에 비해 가장 높았다. 전체 응답자 45%만이 긍정적으로 응답한 것에 비해 높은 비율이지만 1984년 조사에 비해 7% 하락했다.

현대의 개신교인은 진리추구와 종교의 본래 목적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대부분의 종교 단체는 종교 본래의 뜻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 63%가 ‘그렇다’고 응답해 종교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러나 이 질문에 개신교인의 응답률은 52%였다.

또 ‘종교단체들이 진리 추구보다 교세 확장에 더 관심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렇다’고 답한 개신교인 비율은 53%로 84년(71%)에 비해 18%가 감소했다. 이 질문에 대한 ‘그렇다’고 대답한 전체 응답률은 76%였다.

일반적으로 개신교가 헌금을 가장 많이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개신교인들은 이에 대해 가장 낮에 인식하는 결과도 발표되었다. '요즘 종교 단체는 시주/헌금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65%가 ’그렇다‘고 응답한 반면에 개신교인의 46%만이 ’그렇다‘고 대답한 것이다. 이 수치는 타종교인과 비종교인에 비해 가장 낮은 기록이다.

이밖에 세습에 대해서는 ‘안된다’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의 87%를 차지했다. 다만 개신교인들은 지난 2004년 조사당시 91%가 ‘안된다’고 응답했지만 이번에는 81%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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