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교계 안팎에서 신년 키워드로 통일과 평화가 부각되고 있다. 민족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조국의 역사적 과업인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해로 만들자는 것이다.

민족의 통일을 염원해 왔던 한국교회는 이제 통일의 새로운 꿈을 함께 가꾸고 평화의 시대를 여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미완의 광복의 과제가 한국교회의 몫으로 주어진 것이다. 이는 이 땅에 평화를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재확인하는 일이기도 하다.

광복 70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시점에 한국교회가 연합해 임진각에서 남북 평화와 통일 기도회를 연 일은 매우 시의적절했다.

이번 신년 평화통일 기도회는 한국교회가 주도해온 평화운동에 활력을 불어 넣을 뿐 아니라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고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기폭제가 되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민족의 근대화에 공헌했고, 일제의 압제에서 벗어나는데도 앞장섰다. 파란만장한 격랑의 세월 속에서도 민족의 고난과 함께하며 희망의 지표가 됐다.

그러나 광복과 함께 남북은 증오와 미움의 대결구도로 70년의 세월을 보냈고 분단은 더욱 고착화 됐다. 최근 들어 남북관계는 더욱 얼어붙었다. 한국교회가 이 민족의 평화와 공존을 위해 다시 한번 나서야 한다.

한국교회는 남북 간의 만남과 대화가 불가능했던 시절에 WCC를 통해 남북교회 지도자간의 만남을 이어왔고, 그 노력의 결과가 WCC에서 주관한 도잔소 회의로 구체화 된 바 있다. 또 대북지원이 중단 되었을 때도 민간차원의 인도주의적 대북 지원을 주도했었다.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의 해는 민족의 화해와 통일의 꿈을 이루는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 통일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다. 통일을 위한 기도와 통일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이 있어야 한다.

북한을 향해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질 때 남북화해의 물꼬는 트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을 회복해야 한다.

인도주의적인 입장에서 북한 주민을 돕는 일을 해야 한다. 북한 땅을 변화시킬 수 있는 근원적인 힘은 역시 복음에서 나온다.

복음은 용서와 화해다. 용서는 모든 미움과 증오를 덮을 수 있고, 화해는 모든 대결과 다툼을 해결하는 힘이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는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모습을 먼저 보여야 한다. 한국교회 안에 있는 다양한 통일론을 인정하고 일치를 형성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교회 내의 진보와 보수라는 이념도 초월해야 한다. 먼저 한국교회가 하나 될 때 북한 선교와 통일에 대한 기도도 더욱 뜨거워질 수 있다.

현재 남북당국도 신년사를 통해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만큼 서로 진정성을 갖고 대화에 임해야 한다.

광복과 분단 70년을 맞아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이정표를 만들기 위한 남북 당국 간의 적극적인 의지와 실천이 필요하다.

남북간 교류를 확대하고 긴장과 충돌을 낮추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남북간 화해와 협력에 도움이 되고 통일 한반도로 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비정치적인 분야의 교류협력의 문을 열어야 기독교가 남북의 화해의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우리 정부가 명심해 주었으면 한다.

광복 70주년의 새해를 맞이한 우리 모두 통일을 넘어 평화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으면 한다.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와 화해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통일을 향한 초석을 놓는 민족사적 과제가 한국교회의 십자가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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