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위·감사위, “오랜 동일 직무로 매너리즘 빠져, 순환보직 시급”
반대측, “전문성 고려해야, 무차별적 보직이동 행정 균형 무너뜨려”


총회본부 국실장의 순환보직 시행 방침이 알려진 후 교단 안팎에서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조사위원과 감사위원회는 “동일한 직무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다보니 변화가 없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는 등 총회본부 및 총회산하기관의 순환보직 정책이 매우 시급하다”면서 “총회본부 인사규정 제16조 2항에 순환보직을 규정하고 있으나 시행되지 않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일의 전문성을 생각할 때 무조건적인 순환보직은 능률과 전문성을 떨어드려 업무체계에 혼선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순환보직에 반대하는 측은 부서의 특성과 오랫동안 쌓아온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보직이동은 현재 진행 중인 사업과 업무체계에 큰 혼선을 일으켜 원활한 업무지원이 어렵게 될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교육국과 선교국 뿐만 아니라 목회자 은퇴자금을 다루는 교역자 공제회와 교단 재산을 관리하는 유지재단도 오랜 경험을 통해 쌓은 지식이 현장업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의견이 많다.

김성찬 목사(양지교회)는 “전문성이 필요한, 전혀 문제 없는 국실에까지 영향을 줘서는 안된다”면서 “무차별적인 보직이동은 본부 행정전체를 무너뜨리는 도미노 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한 조사위원은 “보직이동은 총무인수위원회 때도 제기된 문제이고 오랫동안 논의된 내용”이라며 “조사위원회와 보직이동을 연결 짓는 것은 옳지 않고 보직이동이 징계성으로 이뤄져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순환보직 대상자인 한 국장은 “이번 총회의 감사내용을 보면 순환보직을 요구할 수 있는 내용이 없는데 무조건 하라는 식이고, 법규정에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국장은 “국장은 3년 계약직이기 때문에 순환보직이 필요하면 계약이 끝나는 내년 7월에 하면 되고, 문제가 있다면 재계약을 안하면 되는 것인데 임기 중에 보직이동은 맞지 않다”는 입장을 비췄다.

이처럼 총회본부 순환보직에 대해 찬반의견이 대립하는 가운데 이신웅 총회장이 성탄메시지를 통해 “총회본부 갱신을 위해 전문성을 고려한 일부 보직이동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지를 피력해 향후 총회본부 순환보직이 어떻게 시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