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1호> 홍언필(1476~1549)은... - 한국성결신문 한국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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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1호> 홍언필(1476~1549)은...
[971호] 2014년 11월 12일 (수) 16:49:01 성결신문 webmaster@kehcnews.co.kr

▨… 홍언필(1476~1549)은 평소에 몸가짐이 검소하고 집안의 법도를 엄격하게 주장(主掌)하여 주변의 칭송이 높았다. 그럼에도 기묘사화 때는 조광조 일파로 몰려 투옥되기도 했었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그의 올바른 심지가 인정되어 중종 때 그는 좌의정의 자리에 올라 있었다. 몸가짐을 아무리 엄격히 해도 정치판의 술수와는 통할 수 없었던 것일까. 홍문관의 관원들이 그의 무능을 탄핵하는 글을 왕에게 올렸다.

▨… 왕 앞에 나아간 홍언필이 말했다. “홍문관에서 왕에게 올린 글은 매우 지당한 것입니다. 정승이 잘 못하는 것이 있는데도 모시고 있는 신하가 말을 하지 않으면, 다시는 말할 사람이 없습니다. 만약 모시고 있는 신하들이 정승의 위엄이 두려워 말을 못한다면 정승은 어디서 경계하는 마음이 생기겠습니까. 신(臣)은 외람스럽게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어진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길을 막고, 정사를 방해하고 있으니 이 높은 자리를 갈아 주시는 것이 아주 지당합니다.”

▨… 이익의 성호사설(星湖僿說)에 보면 성종은 승지, 사관, 육조, 삼사에 각각 붓 사십 자루와 먹 이십 개씩을 주면서 조금은 엉뚱한 교지를 내렸다. “신하가 과감하게 간하여 바른대로 인도하는 자는 이것을 곧은 신하라 이르고, 비위만 맞추어 잘한다고 칭찬하는 자는 아첨하는 신하라 이르는 바니 이것을 가지고 나의 과실을 써서 올려라.”

▨… 오늘 한국교회의 지도자들 가운데 아니, 우리 교단의 지도자들 가운데 홍언필처럼 어진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길을 막고 있다고,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고 있다고 자신의 자리를 갈아 주시기를 간청하는 이가 혹시라도 있을까. 또 성종처럼 자신의 과실을 지적해 주기를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지도자, 목사는 있을까.

▨… 하기야 우리 교단의 지도자들은 성종과는 다르다. 굳이 자신의 과실을 남이 지적해 주지 않아도 능히 자신을 돌아볼 줄 알 것이라 믿어지기에…. 또한 홍언필처럼 “외람스럽게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우리 교단의 이름이 성결교회 아닌가. 그럼에도 성결원이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내고 목사가 걸핏하면 고소장을 쓰고 재판위 판결은 오락가락이고, 알다가도 모를 일이 많기는 하다. 사족을 단다면, 그 일이 있은 후에 홍언필은 영의정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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